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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가결] 중국 "한국이 빨리 안정되고 회복되길 바란다"

중앙일보 2016.12.09 18:24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각국 정부들은 가결 직후 입장을 발표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기자 브리핑에서 “이웃으로서 한국이 빨리 안정되고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한국 최근 상황을 고도로 관찰하고 있지만 탄핵안은 한국 내정이며 중국 정부는 타국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표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문제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루 대변인은  “당연히 사드 문제에서 중국 입장은 일관되며 우리는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 배치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등 양국 외교 현안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에게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다. 북한 문제 대처 등 한·일 양국의 협력과 연대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올해 안 일본 개최를 목표로 추진했던 한·중·일 정상회담은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일본 정부는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체결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이행과 한·일 통화 스와프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 엘리자베스 트뤼도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탄핵 관련 질문에 대해 “한국 정부와 우리의 관계는 강하고 깊고 견고하다.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서울대 강원택 교수(정치학)를 인용, “탄핵은 국민과 민주주의의 승리이며 폭력 없이 이뤄낸 영광스런 혁명”이라며 “다음 대선에선 기존의 대북정책을 뒤집고, 중국에 가깝게 다가갈 진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NYT는 “박 대통령의 실패는 한국의 정·재계 고위직이 어떻게 부패와 권력 남용에 둘러싸여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황교안 총리는 지난달 해임됐으며 야권이 논의 중인 황 총리 권한 대행 교체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탄핵안 가결 이후 남은 문제를 지적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의 혐의가 무거워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업무 복귀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워싱턴·도쿄·중국=김현기·이정헌·신경진 특파원, 서울=홍주희 기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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