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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가결] "박근혜 지지 부끄러웠다"…부산 해운대 호텔 객실무료 돌입

중앙일보 2016.12.09 17:15
탄핵이 가결되는 순간 오늘 하루 객실무료 홍보물을 내건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송봉근 기자

탄핵이 가결되는 순간 오늘 하루 객실무료 홍보물을 내건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송봉근 기자

“박근혜는 탄핵 됐다. 즉각퇴진하라”

9일 오후 4시10분 탄핵 가결안이 발표되자마자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에 모인 100여 명의 부산 시민은 환호성을 질렀다. 박근혜정권퇴진부산운동본부가 곧바로 '하야송'을 틀자 시민들은 하야송을 따라 불렀다.

탄핵안이 가결되자 눈물을 흘린 정현준(40·부산 문현동)씨는 “박근혜를 지지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는데 탄핵이 가결돼서 눈물나게 좋다”며 “새누리당은 해체하고 박근혜는 정치권에서 물러가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새누리당 부산시당을 향해 “너희는 끝났다. 새누리는 해체하고 박근혜를 구속하라. 우리가 두고 보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앞으로 사태 해결을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시민도 있었다. 하해민(17·온새미대안학교)양은 “이제 시작이지 끝이 아니기 때문에 10일 부산 서면에서 열리는 집회에도 참석할 것”이라며 “내년에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정권을 지지하는 일부 시민은 탄핵 소식을 접하자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70대의 한 할아버지는 집회 참가자를 향해 “박근혜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며 “대통령이 없이 나라를 어떡하겠느냐”고 외쳤다가 현장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앞서 이들 시민들은 오후 2시부터 부산시당 앞에서 새누리당 규탄집회를 열고 거리 한쪽에 설치한 TV를 보며 탄핵 투표상황을 지켜봤다. 시민들은 TV를 보며 ‘박근혜 즉각구속’ 같은 피켓을 들고 ‘박근혜는 즉각퇴진하라’, ‘새누리당도 공범이다’는 구호를 외쳤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당사 입구의 셔터를 내리고 문을 걸어 잠근 상태였다.

탄핵이 가결된 직후 부산 해운대의 한 비즈니스호텔은 ‘전객실 무료’홍보물을 호텔앞에 곧바로 내걸었다. 이 호텔은 이날 51개 룸을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이은호 호텔 지배인은 “처음에는 대통령 하야 때 전 객실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했으나 탄핵이 가결된 것도 국민의 뜻이 관철된 것으로 생각해 무료 이벤트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탄핵안 가결 전에 이미 모든 객실이 예약된 상태여서 호텔 측은 예약·숙박자에게 무료로 객실을 제공한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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