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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최경환 "박 대통령 20년간 1원도 안 챙겨"

중앙일보 2016.12.09 10:53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중앙포토]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중앙포토]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9일 "박근혜 대통령은 20년 동안 단돈 1원도 자신을 위해 챙긴 적이 없는 지도자"라며 "탄핵은 인간적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당내 '절대 친박'으로 분류되는 최 의원은 국회 탄핵 표결 직전인 이날 오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배포한 "혼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탄핵은 막아야 한다"는 제목의 3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직전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 의원의 공개 입장 표명은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이래 처음이다.

최 의원은 글에서 "박 대통령은 저에게 단 한 번도 부당하고 불의한 지시나 일을 이야기한 적이 없는 지도자"라며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9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에 배포한 탄핵 반대 입장문. 최선욱 기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9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에 배포한 탄핵 반대 입장문. 최선욱 기자

그러면서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탄핵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대통령 자신은 억울한 마음도 있었겠지만 국민의 삶이 더 이상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고자하는 일념 하에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해 국정운영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야당은 정략적 욕심만을 채우려 대화조차 거부한 채 마치 자신들이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오만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검을 통해 대통령의 죄가 밝혀지면 탄핵은 물론 응당 처벌을 받을 터인데 뭐가 급해 대통령을 빨리 죽이지 못해 안달이란 말이냐"라고도 말했다.

그는 "오늘 탄핵표결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고 양심"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 신의와 인간적 정리를 다하고자하는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 선택에 따라 더 세차게 몰아닥칠 혼란을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최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300명 중 유일한 불참이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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