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퇴직위로금 요구한 야구부 감독 등 고발…부산 김영란법 첫 적용

중앙일보 2016.12.09 10:36
부산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과 학부모들이 불법찬조금을 모아 코치 퇴직위로금을 지급하려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부산에서 김영란법 위반으로 교육기관이 고발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야구부 코치의 퇴직위로금을 야구부 학부모회에 요구한 A고교 야구부 감독·감독교사·코치(2명) 등 4명과 퇴직위로금 지급을 약속한 학부모 22명 등 2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9일 밝혔다. 학교 측엔 야구부 감독의 징계도 요구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야구부 감독 B씨(41)는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코치 2명에게 사직을 종용했다. B씨는 퇴직위로금 8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코치 2명은 지난 9월2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B씨는 위로금을 마련할 방법이 마땅치 않자 야구부 학부모회장에게 퇴직위로금을 찬조해달라고 부탁했다. 야구부 학부모회장의 요구에 따라 야구부 학부모 22명은 야구부 학생의 장학금 1600만원 가운데 800만원을 찬조금으로 전달하기로 하고 '퇴직위로금 지급 동의서'에 서명했다.

이 사실을 인지한 교육청이 장학금 지급을 중단시키면서 코치 2명에게 퇴직위로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이일권 부산시교육청 감사관은 “이번 사례는 금품수수뿐 아니라 제공을 요구하거나 약속을 해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