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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누구도 나 대신해 발언 못 해”

중앙일보 2016.12.09 01:58 종합 10면 지면보기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국내에서)어느 누구도 저를 대신해 발언하거나 행동한다고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내 측근 자처 인사들 행보 제동

반 총장은 이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최근 한국에서 일부 단체나 개인들이 마치 저를 대신해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 발언하거나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보도되고 있다”며 “저는 이들 누구와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자신을 둘러싼 국내 상황에 대해 별도 성명을 내 한국 언론에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두자릭 대변인은 성명을 낸 취지에 대해 “반 총장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이 유포되고 있어 분명히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의 이날 성명은 자신을 대권 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지지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있어 보인다. 이런 움직임이 자신의 뜻에 의한 것이 아님을 공개적으로 밝혀 ‘조기 과열’에 제동을 걸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최근엔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을 자처하는 인사에게서 반 총장이 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정작 반 총장은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내년 주요 이슈들을 예측하는 특별판 ‘The World in 2017’에서 반 총장의 대선 승리를 전망했다. 잡지는 ‘각성과 분열이 반기문 대통령을 만들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엔 반 총장의 지지자가 많다”며 “파벌주의와 거리를 두고 있어 호소력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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