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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동계스포츠 사업 이용해 25억 뜯어내”

중앙일보 2016.12.09 01:54 종합 12면 지면보기
최순실(60)씨가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이용해 정부·기업 지원금 25억원을 뜯어낸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최씨와 김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은 ‘BH(청와대) 관심사’라며 삼성그룹을 압박했다.
8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법원에 제출한 최씨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사진)씨 공소장에 따르면 장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강요, 사기, 횡령,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다섯 가지다. 장씨는 이모인 최씨의 지시를 받고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빌미로 기업·정부기관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지난해 7월 영재센터를 설립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후 장씨와 김 전 차관 등은 김재열 제일기획(삼성계열 광고회사) 총괄사장 등을 만나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는 말로 압박하며 후원금을 뜯어냈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 5억여원, 올해 3월 10억여원을 후원하는 등 총 16억2800만원을 영재센터에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대통령 관심사라며 후원 강요”
장시호 직권남용 등 혐의 구속 기소


장씨 등은 비슷한 수법으로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로부터도 2억원을 받아냈다. 또 문체부를 상대로 허위 보조금을 신청해 7억여원의 국고를 챙긴 혐의도 있다. 이렇게 지원받은 금액 중 3억여원은 장씨가 착복(횡령)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 김 전 차관 등을 기소하며 수사를 종료한다. 검찰 관계자는 “오는 11일 김 전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최씨도 공범으로 추가 기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같은 날 조원동 전 수석도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한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팀은 검찰로부터 ‘정호성 녹음파일’을 문자로 옮긴 녹취록 등 핵심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최순실과 나눈 통화 내용(녹취록)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에 관해 두 사람 간 통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대화 내용 중에 최씨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직 평가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정진우·김나한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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