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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텅 빈 더블루K 사무실 책상서 태블릿PC 발견”

중앙일보 2016.12.09 01:54 종합 12면 지면보기
JTBC 심수미 기자가 최순실씨가 사용하던 태블릿 PC 입수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JTBC]

JTBC 심수미 기자가 최순실씨가 사용하던 태블릿 PC 입수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JTBC]

JTBC가 8일 ‘최순실 태블릿PC’의 입수 경위를 밝혔다. 이 방송은 8시 뉴스에서 “문제의 태블릿PC는 지난 10월 18일 서울 신사동의 더블루K(최씨의 개인회사) 사무실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이 회사의 특별취재팀 기자는 당시 대기업 돈이 입금된 정황이 있던 최씨 소유 독일 법인 비덱스포츠와 더블루K가 같은 회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더블루K 서울 신사동 사무실을 다른 언론사보다 먼저 찾았다. 그 기자가 간 사무실에는 책상 하나만 있었다. 다른 집기는 이미 치워진 상태였다. 그곳에서 해당 태블릿PC를 확보했다고 JTBC는 설명했다.

취재진, 건물관리인 협조받고 들어가
1차 확인 후 20일 다시 가 가져와

JTBC 기자는 당시 건물 관리인과 함께 이 사무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관리인 역시 JTBC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아무래도 기자 정신이 있으니까 나랑 같이 가서 본 거다. 그래서 내가 협조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발견된 기기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충전기도 없었다고 이 방송은 설명했다. 이어 이 모델에 맞는 충전기를 구해 현장에 다시 가서 태블릿PC 전원을 살려 6개의 파일을 열어보고 기기를 둔 채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JTBC는 “내부 회의를 거쳐 사건 실체를 규명할 대단히 중요한 증거물인데 분실하거나 은닉·파기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틀 뒤인 20일에 사무실로 태블릿을 가져와 복사해 분석한 뒤 보도가 나간 10월 24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는 전날 국회 국정감사 청문회장에서 일부 의원이 태블릿PC 입수 경위를 밝히라고 주장한 데 대한 JTBC의 입장 표명이었다.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62)씨가 태블릿PC를 제공했다는 내용 등의 소문에 대한 해명이기도 했다.

JTBC는 고영태(40) 전 더블루K 이사가 전날 청문회에서 태블릿PC와 관련해 취재 당시와는 다른 말을 했다고도 보도했다. JTBC 기자는 고씨가 “최씨가 하도 많이 고쳐서 (태블릿PC) 화면이 빨갛게 보일 지경이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고씨는 “최씨가 태블릿PC를 쓰는 걸 본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또 “처음에는 독일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져서 찾았다고 했다가 최씨의 집 관리인이 짐을 버렸다고 가르쳐준 곳에서 찾았다고 변경되더니 자신의 회사 책상에 있던 것이라고 와전됐다”고 말했다.

JTBC가 제출한 태블릿PC는 검찰 수사의 결정적 단서와 증거가 됐다. 검찰은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작업 결과 저장된 위치정보가 실제 최씨 이동 경로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 출입국 내역 등을 대조해 본 결과 최씨는 2012년부터 독일과 제주도 등에 머물렀고, 이 태블릿PC가 같은 장소에서 이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태블릿PC 속에서는 2012년 6월 가족 식사 모임에서 찍은 ‘셀카’로 보이는 최씨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는데, 검찰은 사진 속에 함께 찍힌 일부 친인척으로부터 최씨가 직접 사진을 찍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태블릿PC는 2012년 김한수(39) 전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자신이 운영하던 마레이컴퍼니 명의로 개통해 고(故) 이춘상 보좌관에게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2012년 대선 때 정호성(47·구속)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이 최씨와 함께 이 태블릿PC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67) 변호사는 “청와대 기밀자료가 담긴 태블릿PC는 최씨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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