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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오리 집단 폐사 악몽 재현될라” 경남도·농가, AI 확산 방지 총력

중앙일보 2016.12.09 01:30 종합 23면 지면보기
“우포늪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된 이후 하루 2차례 농장 내·외부 소독을 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과거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경남 양산시 상북면 산란계 5개 농장(30만 마리)의 연합체인 두레축산 서명재 회장의 말이다.

AI 발견 우포늪 일반인 출입제한
복원 중이던 따오기 70마리도 피신

양산은 경남 최대의 산란계 집산지이다. 하지만 2014년 12월, 2011년 2월, 2008년 5월, 2004년 1월 모두 4차례 AI가 발생해 321만여 마리의 닭 등을 매몰 처분했다. 지금도 242개 농가가 148만9000여 마리의 산란계와 토종닭을 키우고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양산시는 이들 농가가 밀집한 상북·하북면 주요 도로와 농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일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발견된 큰고니 폐사체에서 검출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으로 밝혀져 도내 가금류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우선 6일부터 우포늪에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와 김해 화포천에도 출입을 제한하고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도내 12개 습지를 대상으로 내년 1월 27일까지 철새 폐사체와 분변 검사도 한다. 또 우포늪 대대제방에서 반경 10㎞ 이내 289개 가금류 사육농가가 키우는 닭과 오리 등 262만 마리는 1~2주간 이동을 제한한다. 우포늪 주요 진출입로 9곳엔 통제 초소를 설치했다.

우포늪 인근에 있는 따오기복원센터는 더욱 비상이다. 복원센터는 증식 중인 천연기념물 따오기 70여 마리를 AI감염에 대비해 10㎞ 떨어진 장마 분산센터에 옮겼다. 9일 우포늪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남도 람사르환경재단 개청식은 AI 소멸시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이번에 경남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영남권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이다. 충남·전북 같은 기존 AI 발생 지역의 경우 철새에서 AI가 검출되고 이후 일반 농장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는 순서를 밟은 때문이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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