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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50만원 받은 충북도청 공무원 청탁금지법 위반 조사

중앙일보 2016.12.07 17:50
충북도청 소속 간부 공무원이 건설업자에게 자녀 결혼 축의금 50만원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충북도 감사관실이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7일 충북도 감사관실에 따르면 도청 모 부서에 근무하는 A과장이 자녀 결혼식을 하루 앞선 지난 2일 건설업자 B씨에게 축의금 5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받았다. A과장과 B씨는 지난해 도청이 발주하는 공사를 하며 알게됐다. 지난 3일 결혼식을 마친 A과장은 휴가를 마치고 지난 6일 출근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계좌에서 50만원 입금된 사실을 알고 출처를 확인해 B씨에게 돌려준 뒤 도 감사관실에 자진 신고했다.

청탁금지법상 직무 관련성이 있더라도 대가성이 없다면 10만원 이내의 축의금을 받을 수 있다. 직무 관련성이 없으면 금액 이상의 축의금을 내는 게 가능하다. 신용수 충북도 감사관은 “A과장과 B씨와의 직무관련성 여부를 더 따져봐야 한다”며 “두 사람이 직무관련성이 있고 A과장이 계좌로 돈이 입금된 사실을 알았다면 청탁금지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말했다.

A과장은 결혼식에 앞서 도청 내부 행정망에 결혼식 일정을 공지했다. 여기에는 결혼식 날짜·장소와 함께 자신의 은행 계좌까지 있었다. A과장의 부서 직원은 행정망에 오른 청첩장을 사진으로 찍어 B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 직원에게 전송했다. 이를 보고받은 B씨는 고민 끝에 A과장 계좌로 50만원의 축의금을 송금했다.

A과장은 이 축의금이 입금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A과장은 감사관실 조사에서 “예식을 치르느라 통장을 확인해 볼 경황이 없었다”며 “모르는 돈이 입금됐길래 되돌려 보낸 후 신고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건설업체 사장 B씨는 “죄송하다.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도청 감사관실은 A과장의 경조사 사실을 건설업체 직원에게 발송한 도청 직원의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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