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청문회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성
![오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국회 의무실을 다녀오고 있다. 정 회장은 ‘고령과 병력으로 인해 오래 있기 힘들다’는 사전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612/07/htm_201612073459786063.jpg)
오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국회 의무실을 다녀오고 있다. 정 회장은 ‘고령과 병력으로 인해 오래 있기 힘들다’는 사전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진 강정현 기자]
정 회장 옆 배석한 최찬묵 변호인
“정 회장, 2014년 대통령 만난 자리
안종범 수석이 납품 얘기 꺼내”
하지만 정 회장 옆에 배석한 최찬묵 변호인은 "2014년 12월 27일 정몽구 회장, 김용환 부회장, 박근혜 대통령,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 네 사람이 만난 일이 있느냐”는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의 질문에 “회사 관계자로부터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임석해 있는 자리에서 안종범 수석이 ‘KD코퍼레이션이라고 하는 회사가 효용성도 있고 기술도 좋은데 현대차에서 좀 채택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고 대통령이 듣고 있었다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최 변호사는 “의뢰인 (김용환 부회장) 기억으로는 면담 말미에 (KD코퍼레이션) 회사 얘기를 잠깐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얘기했느냐”고 재차 묻자 “(의뢰인으로부터) 그렇게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후 제품 성능 테스트도 없이 이 업체와 1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최순실씨는 계약 성사를 대가로 4000만원의 현금과 1100만원 상당의 샤넬 백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차은택씨 소유의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2억원어치의 광고를 몰아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이 “지난 6월 15일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동한 김용환 부회장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에 현대차 광고를 줄 것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느냐”고 묻자 “광고에 대해서 내가 직접 관련도 없었고 말이지요. 뭐 그러니까 기억이 안 납니다 잘…”이라고만 했다.
정 회장은 “플레이그라운드는 2015년 10월에 만들어졌고 기업평가 기관에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큰 회사로 분류된다”는 이 의원의 설명에 “아 그렇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대차가) 금년에도 한 815만 대를 파는 등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 내용은 중간에서 보고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고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글=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