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서 ‘아마존 고’ 시범 운영
스마트폰으로 계정 만들고 쇼핑
사고 싶은 물건 들고나가면 끝
업계선 쇼핑 혁명 신호탄 평가
![아마존 직원들이 5일 시애틀에 문을 연 편의점 ‘아마존고’ 입구에 서있다. 간단한 식사와 식료품 판매점인 아마존고는 필요한 물건을 집어 바로 나오면 자동 결제돼 계산대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로이터=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612/07/htm_201612070115834700.jpg)
아마존 직원들이 5일 시애틀에 문을 연 편의점 ‘아마존고’ 입구에 서있다. 간단한 식사와 식료품 판매점인 아마존고는 필요한 물건을 집어 바로 나오면 자동 결제돼 계산대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로이터=뉴스1]
아마존 고는 유통업계의 자율주행차에 비유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주행환경을 실시간 분석해 운전자 없이 목적지까지 가듯, 아마존 고는 AI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적용해 점원 없이 쇼핑을 마칠 수 있는 상점이다. 아마존은 “이름처럼 물건을 들고 그대로 가면(Go) 된다”고 말했다.

국내외 유통업계에서는 아마존 고를 ‘쇼핑혁명’의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객이 바코드 스캐너를 들고 매장을 둘러보며 구매하려는 상품의 바코드를 찍거나, 무인 계산대에서 상품을 직접 결제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스마트 쇼퍼’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용자가 결제나 배송을 위해 별도의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아마존 고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이란 평가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관계자는 “아마존 고는 직접 쇼핑하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온라인의 플랫폼 편의성에 차용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향후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데 폭발적인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 고 전망했다.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매체 더버지 역시 “아마존 고는 기존의 매장과는 다른 미래지향적 스마트 매장의 성격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최근 아마존을 비롯해 글로벌 온라인 유통공룡들은 오프라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지난달 중국 슈퍼마켓 체인인 산장쇼핑 지분을 인수해 물류·구매·영업망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 정용제 연구원은 “아마존의 경쟁력은 맞춤형 주문과 재고관리, 배송까지 가능한 ‘일괄형(fulfillment)’ 물류서비스에 있다”며 “이 물류서비스를 기반으로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 침투를 가속화해 성장 동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