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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 "여야 합의 없으면 대통령 입장 표명해도 9일 탄핵 표결 참여"…사실상 찬성 입장 정리

중앙일보 2016.12.04 18:51
유승민,황영철 의원 등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위원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오종택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연 비상시국회의에서 유승민·황영철 의원 등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4일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4월 퇴진' 입장을 표명하더라도 9일 탄핵안 표결에 조건 없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상시국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표자-실무위원 연석회의와 총회를 잇따라 열고 이같이 입장을 정했다고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이 전했다.

황 의원은 이날 총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정치권 논란과 상관없이 대통령은 즉시 퇴진하라는 게 국민의 뜻임을 확인했다"며 "비상시국회의는 마지막 남은 시간까지 여야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비상시국위원회는 9일 탄핵 표결에 조건 없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박 대통령과 만나지 않을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그는 "분명한 것은 청와대에서 아직까지 요청이 없었으며, 만남 요청이 오더라도 이 만남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표결 동참은 찬성표를 던진다는 뜻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황 의원은 "그렇다. 찬성까지라고 봐도 된다. 하지만 의원들의 찬반 여부는 헌법기관으로서 개인의 매우 중요한 권한이기 때문에 찬성한다고 표현하기는 조금 어려운 점을 이해해 달라"며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오늘 29명이 참석했으며 (이에 따라) 탄핵안 가결 정족수는 채울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최종 의견을 모으는 데 이견이 없었던 만큼 만장일치라고 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황 의원과의 일문일답.
-대통령 담화 내용 관계 없이 표결 참여하는 건가.
=그렇다.

-새누리당 당론과 배치되는데.
=배치되는 게 아니라 내년 4월 말 퇴진과 6월 대선을 여야 협상의 조건으로 뜻을 모아 제시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가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저희는 마지막 까지도 최선을 다해 여야 합의가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9일 표결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잠깐 말씀드렸지만 깊이 논의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일부 의원들과 일부 위원장은 조금 다른 말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의견 모아 분명히 알려드리기로 결정했다.

-최종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표결을 했나.
=토론 과정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최종 의견을 모으는 데 이견이 없었다. 만장일치라고 해도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이 면담을 요청할 거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청와대에서 아직까지 요청이 없었고, 분명한 것은 만남 요청이 오더라도 이 만남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9일 표결 동참은 찬성표를 던진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그러나 의원들의 찬반 여부는 헌법기관으로서 개인의 매우 중요한 권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꼭 찬성한다고 표현하기는 조금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해하실 거라 본다. 다만 비상시국회의가 탄핵안 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

-그러면 찬성이 아니라 동참이라고 해석하면 되나.
=찬성까지라고 봐도 된다. 다만 소중한 헌법기관으로서의 권한 때문에 동참이라고 한 것이다.

-동참 의원은 총 몇 명인가.
=오늘 일단 회의에 29명이 왔고 모두 다 동참하시리라 본다. 또 오늘 참석하지 못한 더 많은 분들이 있는 만큼 탄핵안 가결 정족수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강기헌·박유미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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