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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촛불집회] 광주 촛불집회로 달려간 문재인, 마이크 못 잡은 이유는

중앙일보 2016.12.03 16:14
3일 광주광역시 금남로를 가득 메운 촛불 시민들. 프리랜서 오종찬

3일 광주광역시 금남로를 가득 메운 촛불 시민들. 프리랜서 오종찬

3일 전국 곳곳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은 이날 저녁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촛불을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등이 광주시민들과 함께했다. 야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은 이날 촛불집회에서 자유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주최 측이 박 대통령 탄핵 지연으로 민심이 격앙돼 있는 점을 감안해 정치인들의 발언 기회를 일절 허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는 이날 금남로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서 문 전 대표 등이 자유발언을 할 수 없다고 최종 통보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3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프리랜서 오종찬

3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프리랜서 오종찬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주최 측은 대선주자들에게 2분가량 자유발언 기회를 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 박 대통령 탄핵안 발의와 표결이 무산되면서 기존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

주최 측은 “야당끼리 반목하면서 박 대통령 탄핵안이 미뤄진 데 대해 현지 민심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며 “야권 대선주자들이 자유발언에 나설 경우 야유가 나올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촛불집회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문 전 대표는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무대 밑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간단하게나마 소감을 밝혔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이 문 전 대표가 자리를 함께한 만큼 잠깐이라도 인사할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고 했고, 이에 사회자가 무대에서 내려와 문 전 대표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문 전 대표는 잠시 숨을 고른 뒤 “광주의 분위기가 여전하다. 광주가 일어서는 것 같다. 광주가 함께하면 대한민국 역사가 바뀌는데 지금 광주시민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것 같다”며 “만약 국회가 탄핵안을 부결한다면 촛불이 국회를 함께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6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박근혜 감옥`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3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6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박근혜 감옥`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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