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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특검 “최태민 살펴볼 것” 직접 대통령 조사도 시사

중앙일보 2016.12.03 01:44 종합 2면 지면보기
특검 수사팀장으로 내정된 대전고검 윤석열 검사가 2일 청사 앞에서 기자 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특검 수사팀장으로 내정된 대전고검 윤석열 검사가 2일 청사 앞에서 기자 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60·구속 기소)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1994년 사망)씨와 유사 종교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됐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7시간 대통령 행적도 대상
김기춘·우병우 선입견 없이 조사

박 특검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사건의 본질을 들여다봐야 한다. 종교 사건 경험이 많은 특수부 검사도 수사팀에 합류토록 할 것”이라고 알렸다.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영세교 교주였다가 사이비 종교인으로 활동했던 최태민씨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지적들이 끊이지 않았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774억원의 출연금을 낸 행위에 대해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직권남용 및 강요로만 봤다. 박 특검은 이날 특검보 후보자 8명(검사·판사 출신 변호사)의 명단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박 대통령은 3일 이내에 이 중 4명을 임명해야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사건의 실체로 종교 문제도 거론되는데.
“유사(사이비) 종교 연루 부분도 자세히 볼 것이다. 32명이 변사체로 발견됐던 오대양 사건과 종교연구가 탁명환씨가 광신도로부터 피습당한 사건 등을 맡은 경험이 있어 종교 부분을 잘 안다.”
수사 범위가 검찰 수사보다 넓어지겠다.
“국민이 궁금해하고 범죄 사실과 연관됐다면 다 들여다봐야 한다. 검찰 수사 기록을 토대로 원점에서 다시 조사하겠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과 관련해 그 본질을 ‘직권남용’ 등으로 보는 것은 구멍이 많은 것 같다.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잘 따져봐야 한다. 대통령은 ‘문화 융성’이라는 명분으로 통치 행위를 내세울 텐데, 그것을 어떻게 깰 것인가가 관건이다.”
수사력 있는 검사들이 필요하겠다.
“최선임으로 윤석열(56·23기) 대전 고검 검사를 포함해 대부분 특수통으로 요청하겠다. 최씨 모녀의 독일 행적 수사를 위해 독일어를 잘하는 변호사도 넣겠다.”
대통령 수사는 직접 하나.
“과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BBK 특검 조사 때는 특검보가 한 걸로 아는데 이번엔 사안이 중대하니 내가 직접 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면조사는 절대 안 된다. 모범 답안을 만들라고 먼저 질문을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이나 김기춘(77) 전 비서실장도 수사해야 할 텐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김 전 실장이다. 그분 논리가 보통이 아니다. ‘5공 비리 수사’ 팀장으로 일할 때 그분이 검찰총장이어서 개인적 인연도 있다. 선입견 없이 수사하겠다.”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축소 의혹과 관련해선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김수남(57) 검찰총장도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총장이 이와 관련해서 말할 기회가 있지 않겠나. 의혹이 제기된 내용은 모두 수사할 것이다.”
 
세월호 사건 당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및 약물 반입 문제도 조사하나.
“그렇다. 특히 경호실이 주치의 허가 없이 약물이 반입되도록 했다면 말이 안 된다. 국가 안보상 큰 문제다. 경호실법 위반에 해당한다. 미국에 가 있는 간호장교도 불러야 한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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