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속으로]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

중앙일보 2016.12.03 01:03 종합 18면 지면보기
남자란 무엇인가
안경환 지음
홍익출판사
300쪽, 1만4800원

지난해 10월 스타벅스는 대통령 특별휴가를 받은 군인에게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주겠다고 했다. 여성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스타벅스는 결국 1년을 다 못 채운 지난달 9월 말 이벤트를 종료했다. 온라인에서 유명한 ‘스타벅스 대첩’이다.

저자는 남녀의 온라인 논쟁에서 남자가 이기기란 쉽지 않다고 본다. 그 예로 ‘스타벅스 대첩’을 든다. 여성의 메시지엔 이모티콘, 넓게 비워둔 행간이 많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은 문자 자체에 집착한다. 심한 비속어를 쓰면서 신빙성을 잃는다. 여성의 뇌가 남성보다 공감을 더 중요시한다는 방증이다.

여성의 소프트파워가 강세인 세상에서 남성의 자리를 찾아보려는 책이다. 권력욕에 사로잡혀 있고 성적 충동을 억제하기 힘겨워 하며 자살 충동과 싸우며 살아가는 남성의 모습을 솔직히 그린다. “전통적으로 요구받아온 남성다움, 즉 울거나 약해지지 말라는 명제는 여전하지만 전통적으로 누려왔던 남자로서의 권리는 없어졌다”는 저자는 “원체 21세기의 속성이 남성의 본성과 맞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해법도 제시한다. 아버지 세대의 짐을 벗어버려야 행복해진다. 남성도 정신적 문제가 있을 때는 이를 인정해야 하고 나이가 들수록 권위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