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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대통령은 없다 外

중앙일보 2016.12.03 01:00 종합 19면 지면보기
대통령은 없다(윌러 R. 뉴웰 지음, 박수철 옮김, 21세기북스, 440쪽, 1만8000원)=레이건 행정부에서 현실 정치를 경험한 칼튼대학교 뉴웰 교수가 ‘대통령이 갖추어야 할 10가지 조건’에 대해서 말한다. 두뇌보다 성격, 감동적 수사법, 도덕적 확신, 시대적 상황과 정서에 대한 구체적 표현, 건강한 신체와 정신, 권좌를 향한 노력과 무집착 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현실 역사 속의 대통령들과 비교한다. 페리클레스를 비롯해 시저, 나폴레옹, 링컨, 레이건, 오바마까지 다룬다.


국가 이성 비판(김덕영 지음, 다시봄, 232쪽, 1만5000원)=사회학자 김덕영이 한국사회를 분석했다. 저자는 국가가 국민에게 끊임없이 주술을 건다고 주장한다. ‘경제성장만이 살 길이다’ ‘4만 달러 시대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은 희생하라’는 식의 요청을 주술로 해석한다. 이런 주술에서 깨어날 때 국가다운 국가를 찾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진정한 근대화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대리사회(김민섭 지음, 와이즈베리, 256쪽, 1만3000원)=저자는 이 사회가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라고 말한다. 그 누구도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행동하고, 발화하고, 사유하지 못하게 만든다. 서로가 자신의 욕망을 대리 수행하는 ‘대리 인간’이 되게끔 한다. “대리 기사들의 따뜻하고도 무서운 생태계를 간접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본전은 충분히 뽑는다‘는 소설가 장강명의 추천사처럼 대한민국을 풀어내는 온기와 냉기가 중첩돼 있다.


지위경쟁사회(마강래 지음, 개마고원, 232쪽, 1만4000원)=‘왜 우리는 최선을 다해 불행해지는가?’ 이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지위 경쟁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내가 가만히 있어도 남들이 나를 앞질러 간다. 앞서 가는 사람에게는 큰 보상이, 뒤처지는 이에게는 가혹한 벌칙이 주어진다. 이런 구조에서는 모두가 계속 달릴 수밖에 없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쫓으며 한시도 쉬지 못하는 사회가 된다.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엄기호 지음, 창비, 228쪽, 1만3800원)=1987년 이후 최대 인파가 촛불로 넘실거린다. 사어(死語)가 돼가던 ‘혁명’이란 용어가 ‘명예혁명’ ‘시민혁명’이란 이름으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혁명’은 이제 목숨 건 투쟁이 아니라 생활 속 즐거운 축제처럼 다가온다. 저자는 개인이 ‘시대의 주역’이 아니라 ‘시대의 변방’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비판하고, 각자의 마음에 심어진 ‘리셋에 대한 갈망’을 짚어본다.

 
정상인간(김영선 지음, 오월의봄, 324쪽, 1만6000원)=한 시대에 통용되는 ‘정상 인간’은 기획되고 만들어진다. 『과로사회』로 주목 받은 바 있는 저자는 인류 역사 속에서 ‘정상 인간 만들기 프로젝트’를 찾아내 분석한다. 현대사회에서 시간 관리와 자기계발은 필수 덕목이다. 끊임없이 자기를 관리하는 인간형이 이 시대의 ‘정상 인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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