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경부, 폴크스바겐에 "리콜율 85% 달성 방안 내라"

중앙일보 2016.11.29 18:16
폴크스바겐 로고. [중앙포토]

폴크스바겐 로고. [중앙포토]

폴크스바겐이 지난달 환경부에 낸 티구안 차종의 리콜(시정결함) 계획과 관련해 환경부가 폴크스바겐 측에 보완을 요구하기로 했다. 리콜율 85%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기로 해 리콜계획 승인이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커졌다.

환경부, 폴크스바겐에 계획 보완 요구
리콜 계획승인, 내년으로 넘어갈 듯

환경부 홍동곤 교통환경과장은 29일 "폴크스바겐이 낸 리콜 계획에 따른 배출가스·연비 실험 결과를 국토부에 함께 분석 중인 상태이며, 30일 폴크스바겐 측에 두 가지 보완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가 요구하기로 한 사항은 두 가지다.

우선 연료압력과 관련한 기술적 자료다. 폴크스바겐 측은 이번 계획에서 연료압력을 높이고 분사시스템을 바꾸는 방식의 리콜계획을 제시했다. 연료압력은 배출가스나 연비 등 성능과 직결된다. 이번 리콜 계획 심사의 핵심은 리콜 후에도 연비가 현저히 떨어지지 않게 하면서도 배출가스를 줄이는 것이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 측이 연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배출가스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폴크스바겐 측은 조작 이유를 명시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환경부 추정대로라면 리콜 이후엔 연비가 현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폴크스바겐 자동차 소유자 중 상당수는 리콜을 기피할 개연성이 크다.

환경부가 '리콜율 85% 달성 방안' 제시를 요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에서 리콜 기간은 18개월로 정해져 있다. 리콜이 개시되고 18개월 동안 리콜 대상 차 중 85%가 리콜을 받게끔 하라는 것이다. 폴크스바겐 소유자가 적극적으로 리콜에 응하게 '당근'을 결자해지 차원에서 폴크스바겐이 제공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리콜 계획이 하루빨리 승인나길 가장 원하는 쪽은 폴크스바겐이다. 여소야대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나 환경단체에선 "배출가스를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계획이 아니라면 승인해줘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만큼 폴크스바겐이 '리콜율 85% 달성 방안'으로 어떤 카드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