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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체스 챔피언, 발코니 기어오르다 떨어져 사망

중앙일보 2016.11.29 15:58
러시아의 체스 챔피언 유리 옐리세예프가 아파트 12층 발코니에서 떨어져 사망했다고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세. 옐리세예프는 지난 26일 창문에서 발코니로 기어오르려다가 손이 미끄러져 추락했고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숨졌다.
 
옐리세예프와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샤밀 아슬라노프는 "옐리세예프는 지붕 사이를 뛰어넘거나 벽을 맨손으로 기어오르는 스포츠 '파쿠르'에 깊이 빠져 종종 이 같은 연습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옐리세예프는 생전 높은 건물 벽에 매달린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게시하는 등 파쿠르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옐리세예프는 2012년 세계유소년 체스대회에서 우승하며 체스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3년엔 모스크바 오픈에서 우승해 17세의 나이로 세계체스협회로부터 선수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수여 받았다. 세계 랭킹은 212위였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부총리는 "옐리세예프는 뛰어난 체스 선수였다. 그는 체스와 조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던 인물"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러시아 국가대표 체스팀의 세르게이 야노프스키 코치는 "옐리세예프는 기존 방법을 모두 부정하고 항상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 했던 아주 특이한 선수였다. 그의 죽음은 체스계의 크나 큰 손실이다"라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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