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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줄리에타' 아드리아나 우가르테 - 알모도바르의 새 뮤즈가 나타났다!

중앙일보 2016.11.29 15:50
영화 `줄리에타` 스틸컷

영화 `줄리에타` 스틸컷

중년 여인 줄리에타(엠마 수아레스)는 우연히 만난 딸의 친구에게서, 12년 전 사라진 딸 안티아(블랑카 파레스)의 소식을 듣는다. 그는 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고, 카메라는 젊은 날의 줄리에타(아드리아나 우가르테)에게로 향한다. 고전문학 강사인 줄리에타는 어부 소안(다니엘 그라오)과 기차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가정을 꾸리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줄리에타’(원제 Julieta, 11월 17일 개봉)는 ‘알모도바르’라는 이름 때문에 극장을 찾았다가, 젊은 시절의 줄리에타를 연기한 배우 아드리아나 우가르테(31)의 매력에 반하게 되는 영화다. 강렬한 흡인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이 배우는 과연 누굴까. 그는 페넬로페 크루즈를 이을, 알모도바르 감독의 새 뮤즈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 할 독자를 위해 그와 e-메일로 인터뷰했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은, 스페인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낼 것 같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어느 날 캐스팅 디렉터의 연락을 받았다.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명의 작품이다’라고만 하고, 그게 누군지 말해 주지 않더라. 흥미가 생겨 오디션을 봤는데, 알모도바르 감독에게서 연락이 온 거다. 세상에! 마법 같은 일이었다. 평소 정말 좋아했던 분이다. 민감한 소재를 아주 유쾌하게 풀어내는 감독이지 않나.”
‘줄리에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쉽지 않은 캐릭터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 여성의 25세부터 40세까지를 표현한다는 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알모도바르는 정말 많은 것을 요구하는 감독이다. ‘안녕’이란 한마디에도 다양한 표현을 원했다. 하하.”
대배우 엠마 수아레스와 동일 인물을 연기했는데, 부담스럽지 않았나.
“수아레스가 중년의 줄리에타를 연기한다는 사실을 알고, 사탕 가게에 온 아이처럼 소리 지르며 그에게 전화 걸었다. 하지만 알모도바르 감독은 우리가 각자 다른 연기를 펼치길 바랐고, 촬영 현장에서 수아레스와 만날 일은 별로 없었다.”
화려하고 당당한 20대의 줄리에타부터 황폐해진 30대의 줄리에타까지 무척 잘 표현했는데.
“20대의 줄리에타를 연기하며, 1980년대의 젊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됐다. 부끄러움 많고 섹스를 두려워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 또한 사랑 앞에서 용감하고 자유로웠다. 누군가의 엄마를 연기한 것 또한 처음이었다. 쉽지 않았지만 줄리에타에 대해 매 순간 생각하며 알모도바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가족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잘 모른다. ‘줄리에타’는 그런 주제를 담고 있다.
“물론이다. 우리는 가족에게조차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는 감춘다. 그러면서 조금씩 거짓말하게 되는데, 모든 관계는 그렇게 어긋나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찍으며 ‘진실되게 거절당하는 것이 거짓되게 사랑받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스페인에서는 여러 TV 드라마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줄리에타’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르며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는데,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할 계획은 없나.
“미스터리하고 마법 같은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어 다섯 살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기회만 된다면 다른 도시에서, 다른 언어로,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하고 싶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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