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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대규모 촛불시위에 "평화적 시위, 집회 권리 지지"

중앙일보 2016.11.29 14:08
미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한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촛불 시위와 관련 “평화적 시위·집회 권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에서 이를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 도중 한국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관련 보도를 봐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커비 대변인은 하야 요구 시위에 대해 “시위대와 한국 정부가 말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국민들은 바깥으로 나가 정부에 대한 자신들의 우려를 알릴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것(한국의 평화적 시위·집회 권리)이 한국, 한국 정부, 한국 국민에 대한 우리의 방위 약속을 조금이라도 바꾸지 않는다”라며 “미국이 동맹 간의 약속을 모두 지킬 것임을 분명히 하는 데서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한국은 굳건한 동맹이자 친구·파트너”라며 “동맹에 대한 약속과 한반도 안보에 대한 약속에서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한국 상황과 관련해 “한국인들이 논의하고 토의할 문제”라며 “내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엔 촛불 시위가 확산된 데 대한 답변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내정 간섭으로 비춰질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한국 국민들의 민주적 권리 행사에 대해선 원칙적 지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비 대변인은 “다시 밝히지만 이런 게(평화적 시위ㆍ집회 권리)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라며 “국민들은 이 같은 권리와 능력을 갖고 있고 이 권리를 행사한다. 그게 중요하다”고 거듭 거론했다. 커비 대변인은 국무부가 한국 정부와 시위 및 우려 사안을 놓고 얘기했는지에 대해선 “주한 미국대사관이 끊임없이 (한국 측의) 상대와 매일 접촉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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