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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주름이 있어 더 매력적인 왕비와 여성 총리들

중앙일보 2016.11.29 09:49
1954년생인 앙겔라 메르켈(62) 독일 총리는 4연속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전망도 밝다. dpa 통신의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제2공영 ZDF방송이 지난 22~24일 독일 유권자 125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메르켈 총리의 4연임 도전을 지지했다. 이러한 메르켈 총리는 지난 6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뽑은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중 1위에 올랐다. 6년 연속 1위였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베일에 가려져있던 당시 박근혜(64) 대통령은 12위였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알바니아 에디 라마 총리와의 공동성명서 발표 자리에서 미소지으며 이어폰을 조정하고 있다. 메르켈의 얼굴엔 주름이 가득하고 깊다.[AP=뉴시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알바니아 에디 라마 총리와의 공동성명서 발표 자리에서 미소지으며 이어폰을 조정하고 있다. 메르켈의 얼굴엔 주름이 가득하고 깊다.[AP=뉴시스]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5년 집권 이후 안정적인 경제상황을 유지하며 유럽연합 정치를 주도하고 있다. 이 과정을 이끌어가고 있는 메르켈의 얼굴에는 그 성공만큼 깊은 주름이 생겼다. 28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알바니아 에디 라마 총리와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메르켈 총리의 주름은 선명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연방정보부(BND) 창립 60 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연방정보부(BND) 창립 60 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메르켈은 알바니아 라마 총리를 만난 이날 독일연방정보부(BND)창립 60주년 기념하는 행사에서 열정적으로 연설했다. 내내 미소를 지으며 알바니아 총리를 만났을 때와 열성적으로 연설할 때의 메르켈의 주름은 같았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만들지만 열정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는 새뮤엘 울먼의 명언은 메르켈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또 다른 유럽의 여성지도자인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는 1956년생이다. 영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다. 그는 지난 7월13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즉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20일 만에 취임했다. ‘대처와는 닮은 듯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국면을 수습에 힘을 쏟고 있는 올해 60세의 메이 총리 또한 눈가에 주름이 보였다. 세월이 만들어낸 주름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의회로가기위해 런던 다우닝 가 10번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의회로가기위해 런던 다우닝 가 10번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유럽의 왕비들에게는 주름이 문제가 될까? 벨기에 국왕부부는 28일(현지시간) 3일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방문했다. 네덜란드 국왕부부는 첫날 암스테르담에서 환영식을 열고 이들 벨기에 국왕 부부를 맞이했다. 이날 네덜란드를 방문한 벨기에 마틸드 왕비는 1973년생이다. 지난 2013년 즉위한 벨기에 필립 국왕의 부인이다. 마틸드 왕비는 지난 2009년 마틸드 공주 기금을 설립한 이후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해 이들의 자신감 회복과 자립을 돕고 있다. 마틸드 왕비는 이날 주름을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활짝 웃었다.
네덜란드를 공식방문한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28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앞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40대 초반의 마틸드 왕비에게 주름은 문제가 되지않는 듯 활짝 웃고 있다.[AP=뉴시스]

네덜란드를 공식방문한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28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앞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40대 초반의 마틸드 왕비에게 주름은 문제가 되지않는 듯 활짝 웃고 있다.[AP=뉴시스]

마틸드 벨기에 왕비와 함께 자리한 네덜란드 막시마 왕비는 마틸드 왕비보다 3살 많은 46세다. 막시마 왕비는 월드컵이 열리는 때면 늘 국내뉴스에 등장한다. 아르헨티나 출신이기 때문이다. 막시마 왕비는 아르헨티나의 3대 자랑으로 여겨질 만큼 국민의 신망이 두텁다. 네덜란드 또한 아르헨티나 못지않게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이다. 그래서 월드컵 때마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하면 막시마 왕비는 과연 어느 나라 팀을 응원할까'가 관심이 된다. 1970년 생인 막시마 왕비 또한 이날 마틸드 왕비처럼 사진 찍히고 있는 자신의 주름엔 전혀 신경쓰지않은 채 얼굴 가득 미소와 웃음을 띄워보였다.
네덜란드 막시마 왕비가 28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 앞에서 열린 벨기에 국왕부부 환영식에서 미소 짓고 있다. 올해 46세의 막시마 왕비의 얼굴에도 주름은 있었다. 하지만 막시마 왕비는 환영식 내내 웃음 띤 얼굴이었다.[로이터=뉴스1]

네덜란드 막시마 왕비가 28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 앞에서 열린 벨기에 국왕부부 환영식에서 미소 짓고 있다. 올해 46세의 막시마 왕비의 얼굴에도 주름은 있었다. 하지만 막시마 왕비는 환영식 내내 웃음 띤 얼굴이었다.[로이터=뉴스1]

세계적인 여성지도자의 한명인 아웅산 수지 미얀마 외무 장관에게 주름은 어떤 의미일까?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걸어온 그의 인생이 고스란히 눈가 주름으로 새겨져있다. 올해 71세인 아웅산 수지의 주름은 그래서 더 아름답다.
미얀마 외무 장관 아웅산 수지 여사가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방문 마지막 날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AP=뉴시스]

미얀마 외무 장관 아웅산 수지 여사가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방문 마지막 날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AP=뉴시스]

최근 세계적인 여성리더로 급부상하며 국내 언론에서도 자주 소개되고 있는 이탈리아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시장은 1978년생이다. 로마의 2700년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이다. 기원전 8세기로 추정되는 로마 탄생 이후 2700여년간 집정관과 황제, 교황,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민선 시장 등 로마를 이끈 사람은 모두 남성이었다. 그는 지난 6월 취임했다. ‘미모의 로마시장’이라 불리는 38세의 그의 눈가에도 주름이 있다. 하지만 그는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미소를 짓는다. 아름다움에 주름은 문제가 되지않는다.
이탈리아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이 지난 16일 서커스 막시무스 (Circus Maximus)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이탈리아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이 지난 16일 서커스 막시무스 (Circus Maximus)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세계적인 여성리더들의 얼굴에서 보듯 ‘주름있는 얼굴’의 다른 말이 ‘기품 넘치는 미모’가 아닐까.

조문규 기자, 사진 로이터=뉴스1,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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