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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운명 결정 짓는 D데이…야권, 내달 2일 의견 접근

중앙일보 2016.11.29 02:13 종합 4면 지면보기
최순실 국정 농단 빨라지는 탄핵 시계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 둘째)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과 새해 예산안 문제 등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 둘째)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회동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사진 박종근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 둘째)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과 새해 예산안 문제 등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 둘째)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회동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사진 박종근 기자]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다음달 2일 국회에서 표결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나가고 있다. 그간 좀 더 탄핵 분위기를 무르익게 한 뒤 12월 9일께 탄핵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던 야권 내 신중파들까지 속전속결로 탄핵안을 처리하자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오는 12월 2일이 내년도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임을 감안해 2일에는 예산안을 처리하고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처리하자는 주장도 ‘선(先) 탄핵·후(後) 예산안 처리’로 바뀌고 있다.

추미애·박지원 “탄핵 빨리 해야”
예산안은 탄핵 이후에 처리 추진
예산 법정시한 2일 처리 강행 땐
탄핵 찬성 여당 의원과 마찰 우려

그동안 탄핵안의 12월 9일 처리에 무게를 실어 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탄핵은 주도면밀해야 하지만 늦춰선 안 된다”며 “모든 건 탄핵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정치권이 하루라도 빨리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 등) 나머지는 다 곁가지로, 일정은 원내에 일임한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의 입장이 바뀐 건 이날 오전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독대 이후부터였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을 보고 ‘찬성하겠다’는 사람이 200명 이상이 돼야 한다”면서도 “나는 2일에 (탄핵안 처리를) 해도 좋다. 가능한 한 빨리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탄핵의 주도권을 가진 새누리당 비박계가 9일을 선호하고 있다고 하니 조정은 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2일이 탄핵의 적기로 보고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입장이 정리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탄핵의 우선 목표는 2일이다. 의결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는 합의안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비박계로 구성된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황영철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탄핵소추의 중심은 야당이 될 수밖에 없고, 우리는 통과를 담보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야당의 결정에)조건 없이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에선) 2일은 많은 안건이 있어 적절치 않고 9일에 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탄핵안 처리를 위해 예산안 처리 기한(12월 2일)을 넘기는 절차까지 검토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예결위 간사는 “예산안 집행이 2일이냐 9일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제대로 만들어 국민에게 어떤 이익이 가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탄핵안에 앞서 예산안의 법정기일 내 처리를 강행하다 자칫 탄핵에 찬성하는 여당 의원들과 예산안에 대한 의견 차이로 괜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며 “예산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것 자체가 탄핵 여론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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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국민의당 29일 특검 후보 2명 추천

민주당과 국민의당·정의당은 28일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사건’ 특별검사 추천을 위한 본격 협의에 착수해 7~8명의 후보자 명단을 교환했다. 김지형 전 대법관, 박시환 전 대법관,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이준보 전 대구고검장, 이홍훈 전 대법관, 정선태 전 법제처장, 최환 전 부산고검장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가 고사하고 있어 29일까지 대통령에게 추천할 특검 후보 2명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특검법에 따라 다음달 2일까지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추천한 두 명 중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글=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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