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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전 부장검사 ‘스폰서’ 동창 “17년간 술값 계산” 뇌물 제공 인정

중앙일보 2016.11.29 01:40 종합 12면 지면보기
고교 동창 ‘스폰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형준(46·연수원 25기) 전 부장검사의 재판에서 그의 동창 김모(구속)씨가 “언젠간 도움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줬다”며 뇌물 제공을 인정했다.

“2011년 수감 때 7개월간 9차례
형준이 사무실서 초밥 먹고 휴식”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남성민)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장검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는 “지난 17년간 형준이가 밤 11시든 12시든 술값을 계산해 달라고 하면 다 해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형준이가 자신이 법무부나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근무할 때 동료 검사들, 심지어는 수사계장의 술값까지 계산하게 했다. 제 입장에선 형준이가 앞으로 저를 외면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011년 김 전 부장검사가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으로 근무할 때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자신을 불러 쉬게 해주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안양교도소에 있었는데 7개월 동안 9차례에 걸쳐 대검에 있는 형준이 사무실에 소환돼 갔다”며 “오전에 가서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 형준이가 바빠서 사무실을 왔다 갔다 하면 사무실에서 아이패드를 하거나 가족들에게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또 “초밥이나 난자완스 등을 점심으로 먹고 쉬다가 오후 네댓 시쯤 다시 교도소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장검사 변호인이 “법정 보고문서를 작성하기 위한 정당한 업무였다”고 주장하자 김씨는 “당시 나를 부른 게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요식 행위로 아무거나 써서 내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고급 술집을 비롯해 부산 해운대 등 김 전 부장검사에게 향응을 접대한 장소와 술집의 직원 이름도 댔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2년 5월부터 2016년 3월까지 김씨로부터 58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29일에도 진행된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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