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형 그랜저 IG ‘택시’로도 조기 등판

중앙일보 2016.11.29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IG’를 택시용(사진)으로 내놨다. 신차 출시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부터 택시로 판매했던 과거와 달라졌다.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을 만큼 내수 판매 실적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다.

현대차, 내수시장 적극공략 시동
자가용 보다 500만원 이상 낮춰

현대차는 지난 22일 그랜저 IG를 출시하면서 동시에 택시 모델 판매에 들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그랜저가 고급 이미지를 앞세운 준대형 세단이었다면 신형 그랜저 IG는 30~40대 젊은 층이 주고객이라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택시를 판매하면 실적을 높이고 노출도 확대할 수 있어 발빠르게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랜저 택시는 3.0 LPi(LPG)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단일 모델로 가솔린·디젤 모델(3055만~3870만원)에 있던 편의사양을 최소화한 대신 가격은 2560만~2930만원으로 500만원 이상 낮췄다. 준대형 택시는 월 평균 350~400대 팔린다. 그랜저 택시는 이 시장에서 기아차 K7, 르노삼성차 SM7 택시와 맞붙는다.

택시를 신차와 동시에 출시한 건 이례적이다. 현대차는 2014년 3월 LF쏘나타를 출시한 지 5개월 만인 8월에 택시 모델을 출시했다. 그랜저 HG도 2011년 1월 출시한지 2개월 뒤인 3월부터 택시를 판매했다.

그랜저 IG 택시를 조기 등판시킨 이유는 연말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랜저가 아슬란 밑 차급으로 더 이상 현대차 최고급 세단이 아닌데다 쏘나타 판매 실적이 부진해 그랜저로 불을 꺼야하는 상황이다. 그랜저 HG 이후 5년 만의 신차라 택시 대기 수요가 많은 점도 고려했다. 다만 그랜저가 택시로 너무 빨리 풀리면 고급차 이미지가 약해져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판매가 줄 수도 있다.

세단이 주력 차종인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시장 점유율 39%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40% 아래로 내려간 건 처음이다. 올해는 더 심각하다. 지난달까지 시장 점유율은 35.9%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