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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신용카드 발급받고 카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

중앙일보 2016.11.29 00:00
금융업계에서 업종이 다른 회사들이 손잡고 상생 효과를 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기관의 전국적인 영업망과 신용카드사의 실용적인 혜택이 결합한 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가 제휴해 은행·카드사 간 장벽을 허문 사례가 대표적이다.
SC제일은행·삼성카드 제휴

업종 다른 금융사 손잡고 상생

신용카드 신규 회원 증가
고객 금융·카드 혜택 다양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같은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이 등장해 금융업계가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 혁신을 거듭한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업 카드사와 금융기관이 손잡고 만든 신용카드가 나왔다. 올 2월부터 SC제일은행과 삼성카드는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신규 카드 발급과 함께 고객을 위한 혜택을 넓히고 있다. 두 회사는 제휴를 통해 4월 신용카드, 6월 체크카드, 7월 법인카드를 연이어 내놨다.


신세계 동참한 3자 제휴 카드 출시 

첫 번째 제휴카드를 출시한 지 7개월 만에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SC제일은행 삼성카드’의 경우 SC제일은행에서 이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 가운데 기존 삼성카드를 발급받지 않았던 신규 회원의 가입 비중이 88%에 달한다. 7월에 선보인 제휴 법인카드는 기존 삼성카드 법인카드 발급 건수의 두 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금융권 내에서 다른 업종 간의 제휴를 통해 ‘윈윈(win-win)’ 효과를 거둔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훨씬 다양해졌다. 카드사와 은행이 제휴해 카드사 혜택에 금융 혜택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 삼성카드’의 특징은 카드 포인트를 은행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 포인트를 SC제일은행 360리워드 포인트로 전환하면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대출이자를 갚는 등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이 영업점에서 전업 카드사의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SC제일은행 삼성카드’는 업종 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앞으로 양사의 동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삼성카드 제휴에 그치지 않고 신세계와의 제휴를 더한 3자 제휴카드도 나왔다. 지난 10일 출시된 ‘신세계이마트 SC제일은행 삼성카드2’는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다. 동시에 SC제일은행에서 현금카드로 쓸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이용금액 1000원당 5포인트의 신세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매월 5% 전자할인쿠폰 2~5개, 신세계백화점 무료 주차권 2장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이마트에서는 전월 이마트 이용금액 20만원 이상 시 월 1회에 한해 결제일 기준 6000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앞둔 고객이 전국 SC제일은행 영업점에서 해당 제휴카드를 제시하면 환전 시 90% 환율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를 발급할 때 본인 명의의 SC제일은행 계좌와 연결하면 현금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신세계이마트 SC제일은행 삼성카드2’는 가까운 SC제일은행 영업점이나 온라인 홈페이지(www.sc.co.kr), 고객센터(1588-1599), 삼성카드 SC제일은행 전용 데스크(1599-6006)에서 신청할 수 있다.



평일 저녁, 주말에 은행원 찾아와 상담 

은행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은행 업무를 처리해 주는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SC제일은행의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다. 단순히 서류를 받아오거나 파출 수납을 하는 기존 방문 서비스와는 다르다. 자체 개발한 태블릿PC 기반의 ‘모빌리티플랫폼(Mobility Platform)’을 통해 은행 직원이 외부에서 예·적금 가입, 신용 및 담보대출,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 상담 같은 업무를 서류 없이 바로 처리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신뢰할 수 있는 은행원이 직접 태블릿PC를 가지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찾아온다. 회사 휴게실, 집 앞 카페 등 고객이 있는 곳이 곧 작은 은행이 되는 셈이다.

신용카드를 만들 때도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유용하다. 보통 신용카드 발급 시 인터넷이나 전화상담을 통해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은행원의 자세한 상담을 받고 가입하고 싶어도 직장인은 바쁜 업무시간에 짬을 내 은행에서 상담받기가 쉽지 않아서다.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통해 집 앞 카페로 은행원을 부르거나 퇴근 후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쇼핑하면서 카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이 서비스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 신세계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뱅크숍’ ‘뱅크데스크’라는 이름의 은행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에 70여 개의 뱅크숍과 뱅크데스크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설치돼 영업하고 있다. 이곳에서 예·적금, 신용·담보대출, 카드 발급에 이르기까지 주요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평일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은행과 달리 백화점·대형마트와 영업시간이 같다. 퇴근 이후나 주말에 카드 발급은 물론 통장 개설과 같은 가벼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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