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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성향 일베 "우리도 박근혜가 싫다" 촛불집회 참석 화제

중앙일보 2016.11.28 08:30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청년이 26일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에서 팻말을 들고 서있다. [트위터 캡쳐]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청년이 26일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에서 팻말을 들고 서있다. [트위터 캡쳐]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에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로 유명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이 참석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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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하야하그라' '근혜님은 청와대를 비우그라' '내려오소~' '근혜씨 집에 가소~'등 현 시국을 풍자하는 수많은 팻말이 등장했지만, 유독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들고 나온 팻말이었다.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우비를 입은 한 청년은 "일간베스트도 박근혜를 싫어합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꽤 오랜 시간 서 있었다.
 
청년은 자신이 일베 회원임을 증명하듯 한 손으로 일베를 상징하는 손 동작을 취해 보였다.
 
이 팻말이 화제가 된 것은 세월호 유족의 단식투쟁 장소 인근에서 '폭식 투쟁'을 벌일 정도로 박근혜 정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일베가 태도를 180도 바꿔,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돌변'이 일베의 공식적인 입장인 지는 알 수 없지만, 일베의 일부 회원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우리도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6일 광화문 광장에서 팻말을 들고 있던 청년이 실제 일베 회원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 청년은 매체 인터뷰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기밀문건 유출로 인해 (촛불집회에) 나오게 됐다"며 "간첩이나 테러리스트 집단에게 우리나라의 주요정보가 빠져나갈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사건이었기 때문에 국민으로서 두고 볼 수 없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안보'를 중요한 가치로 추구하는 일베의 성향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가 일베 회원들의 공통 의견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무능함과 무책임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게 (일베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정의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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