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 농단 최대 촛불집회, 세계가 주목
WSJ “정치 드라마로 한국 정부 마비”
AFP “박근혜 체포 구호까지 등장”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축제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농악패와 어울려 춤을 추며 집회에 참가했다. [사진 김현동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611/28/htm_201611282740548416.jpg)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축제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농악패와 어울려 춤을 추며 집회에 참가했다. [사진 김현동 기자]
AP통신은 “시위대가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면서 고궁 앞 어두운 밤거리를 빛의 바다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눈이 내린 추운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서울 중심가를 채웠다”며 주말 촛불집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이날 집회를 ‘피플파워’라고 이름 붙였다. 피플파워는 1986년 마르코스 독재정권을 몰아낸 필리핀 민주혁명을 말한다. AFP는 “집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체포’ ‘감옥으로 보내자’고 외친 구호가 시위 장소로부터 1.5㎞ 떨어진 청와대에도 들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쓰레기를 가져오는 시민에게 핫팩을 나눠줬다. [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611/28/htm_201611282747555888.jpg)
성신여대 학생들은 쓰레기를 가져오는 시민에게 핫팩을 나눠줬다. [뉴시스]
상당수 외신들은 또 스캔들 정국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남한의 위기가 북한 김정은 정권엔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CNN은 “‘박 대통령 스캔들’은 CNN 제휴사인 JTBC가 최순실의 태블릿 PC에서 기밀문서를 청와대로부터 전달받았다는 증거를 찾아냄으로써 시작됐다”며 “잇따른 (스캔들) 보도로 미국의 주요 동맹인 한국 정부가 향후 주요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전 세계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주목하고 준비하는 와중에 한국 청와대는 마비됐다”며 미국의 대 아시아 정책에서 한국의 역할이 약해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국 정부는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할 뜻을 일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궁지에 몰린 박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내용의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26일 미국·중국·유럽·인도 주요 도시에서는 한국 교민들이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사진=김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