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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탠드 스틸에도 뚫렸다, 이천서 의심 신고

중앙일보 2016.11.28 01:11 종합 18면 지면보기
중국에서 철새가 날아드는 ‘서해안 벨트’에 집중됐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이 내륙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구멍 난 방역망 탓에 ‘농장→농장’ ‘조류→인체’ 감염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졌다.

경기도, 농민에게 독감 무료 접종
포천·김제 고병원성 최종 판명

경기도는 27일 오전 이천시 부발읍 한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에서 닭 4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현장 간이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와 검역 당국이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26일 세종시에서도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세종시 전동면 보덕리의 산란계 농장에서 닭 280여 마리가 폐사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사 결과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22일과 21일 경기도 포천시 산란계 농장과 전북 김제시 금구면 육용 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27일 모두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됐다. 또 전남 강진만에서 폐사한 고니 사체를 국립환경과학원이 검사한 결과 H5N6형 AI 바이러스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서해안 지역 한정)에 이어 26일 전국 규모의 ‘이동 중지 명령(스탠드 스틸)’을 발동하며 차단 방역에 나섰지만 AI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AI가 발생하지 않은 경북·경남 지역도 안전지대라고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는 예방 살처분을 진행하기도 했다. 봉화군의 한 농장으로 새끼 오리를 운반한 차량이 AI가 발생한 충북 음성군의 오리 농장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새끼 오리는 음성 농장에서 문제가 없다는 가금류 이동승인서를 받은 상태였다. 농장과 농장 간 AI 감염을 막을 방역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경기도는 28일 가금류를 키우는 농민 등 종사자에게 독감 주사 무료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혹시 모를 인체 감염을 우려해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8일 국내에서 발생한 AI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는 비상체제에 돌입하며 AI 차단 방역에 나섰다. 김성식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감염 확인 농가를 중심으로 AI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주변 지역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도에서는 28일부터 2주 동안 모든 가금류와 관련된 사람과 차량 등의 이동을 중단하는 등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도 농장 주변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차량 소독용 소독시설 설치 등의 조치를 내렸다. 전북도도 감염지 주변은 물론 익산·정읍 등 인접 지역 주요 연결도로에 운영 중인 거점 소독시설을 17곳으로 확대했다. AI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방역대 410개 농가에서 키우는 닭·오리 등 가금류 418만 마리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가금류의 이동도 통제했다.

세종·수원·김제=조현숙·신진호·임명수·김준희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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