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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국도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시대 눈앞

중앙일보 2016.11.28 01:00 경제 8면 지면보기
양신형 쿼터백자산운용 대표

양신형
쿼터백자산운용 대표

최근 모바일 혁명이 생활 전반에서 일으킨 많은 변화를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공통으로 발견되는 현상이 있다면, 바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거대 플랫폼의 등장이다. 이 플랫폼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소유보다 공유’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삶에 큰 변화를 줬다. 가령 ‘우버’라는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더 이상 소비자가 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단 한 대의 차를 소유하지 않고도 세계 최대 운송회사가 탄생했다.

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자산관리 분야에선 자동화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그 중심에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투자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이는 고객의 재무목표와 위험성향 등 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투자자에게 최적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미국의 경우 이미 2010년부터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s)를 활용해 자동화·저비용·비대면(온라인을 통한 계좌 개설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로보어드바이저가 속속 자본시장에 출현했다. 올 2월 기준 약 25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를 들여다보면 태동 시기는 다르지만 발전 양상은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형태가 한 축으로, 그리고 다른 한 축은 어느 정도 검증된 사업모델임을 직시하고 기존 금융사가 뛰어든 형태로 초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기술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업체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온라인 자산관리 솔루션을 구축했다. 올 들어 축적된 서비스 역량과 노하우를 토대로 직접 고객의 자산관리에 뛰어드는 형태로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비대면 일임이 허용되지 않고 있어 자동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보다는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투자에 적용하는 ‘로보인베스트먼트(Robo Investment)’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국내 30여 개 업체가 참여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진행 중이다. 이 테스트를 통과한 업체는 미국처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자동화·저비용 가치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에 일정 수준 근접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대면 일임을 허용된다면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본격적인 의미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됐건 로보인베스트먼트가 됐건 기술의 발전이 금융업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확인했다. 이젠 금융 소비자 역시 자산관리 자동화의 첨병 로보어드바이저의 혜택을 누릴 준비를 해야 한다.

양 신 형
쿼터백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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