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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 성장률 2.5%만 돼도 성공적”

중앙일보 2016.11.28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27일 발표한 ‘2017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 2017 경제·산업 전망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 탈피 예상
건설 투자 줄고 소비도 부진할 듯

이는 한국 경제가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성장에 머문다는 뜻이다. 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였다. 올해도 2%대 성장이 유력하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2.7%, 정부는 2.8%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을 아직 3%로 유지하고 있지만, 많은 연구기관은 2% 중반에 그칠 것으로 본다. 올해 경제를 사실상 ‘나 홀로’ 지탱했던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내년에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2.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증가율 전망치(9.8%)보다 낮다. 정부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소비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올해(2.5%)보다 0.4%포인트 낮은 2.1%로 예상했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저성장과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가계부채의 원리금 부담이 늘면서 소비성향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고용 악화 등도 소비 억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내년 수출의 경우 올해보다 2.1% 늘며 지난해와 올해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경제가 소폭 개선되고 국제유가도 올해보단 상승해 수출 단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에서다. 설비투자도 내년에 2% 늘어 올해(-3.8%)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전망엔 ‘최순실 비리 사태’와 미국의 새 정부 출범이라는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 만일 각종 악재가 한국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내년엔 2% 중반의 성장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가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유병규 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현재 정치 상황이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성장률 전망에 반영하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2.5% 성장률만 달성해도 성공이라고 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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