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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판매부진 그랜저, 시장 철수여부 고민 중

중앙일보 2016.11.28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IG’(수출명 아제라)를 미국 시장에 수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00년 ‘그랜저 XG’로 처음 미국 문을 두드린지 16년 만에 그랜저 브랜드가 미국서 철수할지 주목된다.

쏘나타·제네시스 사이 위치 모호

현대차 관계자는 27일 “미국내 그랜저 판매량 감소에 따라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저는 국산 고급 준대형차의 대명사다. 하지만 미국에선 쏘나타·제네시스 사이에 낀 신세다. 그랜저는 올 1~10월 미국에서 4134대가 팔렸다. 월 평균 400대 수준이다. 제네시스 G80과 쏘나타는 같은 기간 각각 2만1635대와 17만243대를 판매했다. 특정 모델 판매 대수가 적정 규모를 유지하지 못하면 판매로 얻는 수익보다 마케팅 등 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 현대차는 2011년 유럽에서 쏘나타를 철수시킨 전례가 있다.

2000년 당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처음 진출한 그랜저는 2006년 2만6833대를 팔며 선전했다. 하지만 미국 브랜드는 물론 도요타·혼다·닛산 같은 일본차가 자리잡은 중·대형차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탔다. 2011년엔 1524대를 팔았을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후속 모델을 수출하지 않을 경우 현재 미국 딜러들이 갖고 있는 그랜저 HG 재고 판매를 끝으로 그랜저는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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