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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아 공략 전초기지…울산·제주도에 공장 희망”

중앙일보 2016.11.28 01:00 경제 2면 지면보기
“아시아 대륙 공략의 전초기지는 한국입니다.” 진 폴 카핀(사진) 로컬모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을 아시아 거점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3D 프린터로 차량을 찍어내는 공장인 ‘마이크로팩토리(Microfactory)’를 조만간 세계 곳곳에 대거 설립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연말 독일에 진출한 뒤 미국 메릴랜드·테네시주에도 추가로 공장을 설립한다. 그는 “2020년까지 공장 100개를 세워 연 6만대를 생산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핀 로컬모터스 CFO 밝혀

북미·유럽과 더불어 아시아 대륙 진출도 계획 중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는 게 카핀 CFO의 언급이다.

실제로 로컬모터스는 지난해 6월 울산시와 아시아 최초로 3D 프린팅 자동차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르면 2018년 한국 소비자도 3D 프린터로 생산한 차량을 구매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마이크로팩토리 한국공장에 대한 지분 투자나 부품 조달을 원하는 한국 기업과도 접촉 중이다. 제주도에도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이 있다. 카핀 CFO는 “제주도는 보조금 등 전기차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며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마이크로팩토리를 건설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만약 공장을 만든다면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고속주행 전기차 ‘스윔’과 12인승 전기버스 ‘올리’를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카핀 CFO가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 우수한 자동차 제조·부춤사가 많기 때문이다. 브레이크·엔진·기어와 같은 부품을 기존 제조사에게 공급받아야 하는 로컬모터스 입장에선 오히려 부품 조달에 유리한 환경이다. 그는 “한국은 자동차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있고, 유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며 “로컬모터스에 부품을 공급할 수준 높은 제조사가 많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자동차 기술자와 디자이너는 수준이 높고 창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로컬모터스 대표 차량인 랠리파이터는 한국인 대학생(김상호 씨)이 제안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현대기아차등 한국 자동차 제조사의 견제를 우려하지는 않는지를 묻자 진 폴 카핀 CFO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 로컬모터스가 공략하는 시장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가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경쟁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현대차 같은 수준 높은 기업과 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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