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고] 드론 띄워 제4차 산업혁명 플랫폼 시장 선점하자

중앙일보 2016.11.28 00:02 2면 지면보기
드론이 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스마트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할 핵심 성공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 드론 시장은 연평균 17%씩 성장해 2024년에는 드론 관련 시장 규모가 약 1270억 달러(약1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에서 매출 30위, 기술력 7위권이며, 정부는 2023년까지 매출 4위, 기술력 3위에 올려놓는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선진국들은 드론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규제가 없고, 미국은 드론 배송에 이어 고고도 태양광 드론 개발에 민·관이 수조원대를 투자한다. 이스라엘·영국·일본·뉴질랜드 등은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했다. 구글·IBM·아마존닷컴 등 민간기업도 드론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드론에 관한 폭발적 관심에 비해 산업에의 진입은 늦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5월 드론 시험 비행장소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고 국가기술표준원 주도로 드론 표준을 제정하기로 한 것은 고무적이다.

한전은 전라남도 및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와 드론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한전은 사회안전망 서비스 연계, 전력설비 좌표를 활용한 드론 길 조성, 무선충전스테이션 구축 및 불법침입 드론을 탐지·식별·무력화하는 안티드론(anti-drone) 기술 개발을, 전라남도는 농업 및 산업 현장에 적용할 사업모델 실증과 활성화를, 협회는 성능 검증 및 표준화 등을 추진해 협업에 의한 신산업의 롤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개별 드론은 하나의 디바이스에 불과하지만 드론을 활용하는 산업군을 묶으면 거대한 플랫폼을 형성할 수 있다. 드론은 군사용 외에도 다양한 수요자와 드론의 제조, 소재 개발, 고성능카메라·센서·배터리·IC칩 개발, 안전장구 제조회사, 운항·제어 SW개발자 및 조종자 전문교육기관 등 공급자를 전후방으로 연결하는 거대한 플랫폼이다.

우리나라가 안보상 이유로 드론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안티드론 기술의 메카로 키워야 한다. 드론도 스마트폰·스마트워치 등처럼 스마트 모바일 기기로 진화할 것이다. 골든타임을 살려 제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지 못하고 10여 년 횡보하는 대한민국 경제에 드론과 안티드론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날을 기대해본다.

배성환 한국전력공사 CTO(신성장기술본부장)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