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삼성생명과 ‘건강토크’ 진행
정확한 건강 상식·정보 전달
- 재단에서 하는 일은.
- “주거·의료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와 달리 차상위 계층은 제도권 내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 열심히 돈을 번다고 해도 가족 중 아픈 사람이 한 명이라도 나오면 생계가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 재단은 이들에게 1인당 300만원 내로 의료비를 지원하고 건강하게 생업에 복귀하는 걸 도와준다. 손해보험사회공헌협의회와 손잡고 중증 화상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도 3년 전 시작했다. 또한 저소득층에 약값을 지원하고 노인을 위한 질병 예방과 의료 지원도 시행한다.”
-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려면 민간 단체들이 나서야 한다고 보나.
- “국내 민간 단체들은 대부분 교육·복지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저소득층 중증질환자와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골 노인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정부가 모든 의료 시스템을 챙길 수 없기 때문에 기업과 공익법인 등 민간 분야의 지원이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나야 한다고 본다.”
- 환자 치료 지원만큼 사전 예방도 중요하다고 했는데.
- “예를 들어 요즘 길거리의 행인을 보자.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기 바쁘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거북목증후군’ 등이 나타나기 쉽다. 지금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나이가 들고 난 뒤다. 척추 통증도 심해지고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제대로 된 건강 습관을 미리 갖추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건강 습관을 갖추고 질병을 예방하면 개인 삶의 질도 높아지고 국가도 의료비 절감 등 효과를 거두는 ‘일석이조’가 된다. 재단이 지난해부터 건강 상식 등을 소개하는 ‘건강토크’를 시작한 것도 이러한 생각 때문이다.”
- ‘건강토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 “예전보다 건강 정보를 접하는 기회가 늘었다지만 대중매체에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들은 왜곡된 게 많다. 게다가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자살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삼성생명과 함께 전 국민에게 건강 정보를 알려주는 강좌를 열게 됐다. 건강토크에선 전문가들이 나와 유방암, 갑상샘암, 척추질환 등 세 가지 질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어떻게 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고, 올바른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을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식이다. 지난해엔 군 단위와 섬 지역을 찾아갔고, 올해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건강토크의 궁극적 목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이다. 모든 국민이 건강토크를 들을 수 있도록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