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더 바쁜 간 돌보기
오랜 기간 손상돼 온 간이 증상을 드러낼 땐 이미 간염·간경화로 나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조용하던 간이 갑자기 배신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평소 간 건강에 무관심했던 인과응보다. 간 건강을 해치는 원인과 관리법을 정리했다.

그래서 일반인이라면 흔히 ‘간 수치’라 불리는 간 기능 검사를 틈틈이 받아두는 게 좋다. 건강검진 때 받는 혈액검사를 통해 간 수치는 확인할 수 있다. 간이 워낙 많은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검사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AST, ALT, 감마-GT, ALP, 빌리루빈, 알부민, 프로틴, PT같이 생소한 외래어들이 검진표에 나열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간 수치는 AST·ALT다. 간이 손상돼 세포가 파괴되면 이 두 가지 효소가 핏속에 많이 떠다닌다. AST는 51, ALT는 46(이상 단위 IU/L)을 넘으면 질환이 있다고 의심한다. 그러나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간이 나쁘더라도 간 수치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간 질환인 지방간을 예로 들면 환자의 10~20%는 간 수치가 정상으로 나온다. 또 만성 간 질환자 역시 정상으로 표시될 수 있다.


간 해독력 높이는 UDCA 성분
간 기능을 직접 높이는 방법도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는 그 자체로 담즙의 일부면서 담즙의 분비량을 늘린다. 꾸준히 섭취하면 간 기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간에서 하수구 역할을 하는 미세담도를 깨끗하게 한다. 여기에 간 대사를 활성화하고 배설수송체를 늘려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한다. 정상적인 간세포는 보호하되 손상된 간세포를 회복시키는 효과도 있다. 실제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가 간 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 168명을 대상으로 UDCA의 효과를 살펴본 결과, UDCA 50㎎을 8주간 복용했을 때 ALT 수치가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을 위해 가짜 약을 먹은 환자에겐 거의 변화가 없었다(0.03% 감소).


오해와 진실
진통제·수면제는 간에 해롭다 [△]
모든 약은 간에 어느 정도 부담을 주지만 용법·용량을 지키면 크게 해롭지 않다. 단 같은 용량이라도 간 건강이 나쁘거나 술이 깨지 않은 상태라면 피하는 게 좋다.
간 해독 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X]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금물이다. 인진쑥, 미나리, 헛개나무, 상황버섯이 좋다고 알려졌으나 이를 달여 먹었다가 독성 간염으로 악화한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술이 센 사람은 간이 좋다 [X]
술이 세다는 건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다는 의미일 뿐 간이 튼튼한 것과 관계없다. 술로 인한 간 손상은 음주량에 비례한다. 자주·오래 마실수록 간이 나빠진다.
간 수치가 정상이면 간이 건강하다 [△]
AST·ALT 검사에서 지방간 환자 10~20%는 수치가 정상으로 나온다. 심지어 간경변증일 때도 정상 범위일 수 있다. 초음파검사, 조직검사로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모든 약은 간에 어느 정도 부담을 주지만 용법·용량을 지키면 크게 해롭지 않다. 단 같은 용량이라도 간 건강이 나쁘거나 술이 깨지 않은 상태라면 피하는 게 좋다.
간 해독 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X]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금물이다. 인진쑥, 미나리, 헛개나무, 상황버섯이 좋다고 알려졌으나 이를 달여 먹었다가 독성 간염으로 악화한 사례가 종종 보고된다.
술이 센 사람은 간이 좋다 [X]
술이 세다는 건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다는 의미일 뿐 간이 튼튼한 것과 관계없다. 술로 인한 간 손상은 음주량에 비례한다. 자주·오래 마실수록 간이 나빠진다.
간 수치가 정상이면 간이 건강하다 [△]
AST·ALT 검사에서 지방간 환자 10~20%는 수치가 정상으로 나온다. 심지어 간경변증일 때도 정상 범위일 수 있다. 초음파검사, 조직검사로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글=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인포그래픽=석정효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