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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밸리, 싱가포르 방사완 브러더스 현지 조사 의혹 여전

중앙일보 2016.11.27 21:21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회사인 것은 확인됐지만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박용수 위원장의 말이다. 박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실사단은 지난 24일 싱가포르 투자자문회사 ‘방사완(BANGSAWAN) 브러더스 유한회사’를 현지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현지 조사를 벌여 실체를 확인했지만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박 위원장의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방사완 브러더스가 자본금 100만 싱가포르달러(SGDㆍ8억2000만원)로 지난해 6월 설립된 사실을 현지 코트라(KOTRA)를 통해 확인했다”면서도 “하지만 의혹이 가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방사완은 현지에서 자금조달과 대출을 알선해 주는 작은 회사로 로니 치아(Ronnie Chia)대표와 임원 등 2명만 있다”며 “로니 대표는 자금 대출을 받은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지점에서 2014년까지 13년 동안 투자 유치 업무를 담당했다고 자기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니 대표는 실사단에 '현직 스탠다드차타드 홍콩지점 임원의 소개로 K-컬처밸리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며 "자신의 명함만 보여주면 SC은행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자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용으로 돈을 빌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담보나 지급보증 없이 자본금의 수십 배를 단지 신용만으로 대출해주는 은행이 있나”라며 “이름도 없다시피 한 회사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경위가 수상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또한 은행에서 대출받았다는 것은 방사완이 자금 조달 능력이 없다는 의미”라며 “호텔ㆍ건설ㆍ자금지원ㆍ유통 등 각 분야별 전문업체로 컨소시엄을 꾸리는 게 일반적인데 CJ가 이런 업체를 끌어들인 것 자체가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로니 대표의 K-컬처밸리 투자 이후에도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했다. “로니 대표는 K-컬처밸리 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한국 현지 답사를 했는지 물었더니 ‘CJ로부터 잘 돼가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대답했다”며 “50억원을 투자한 회사가 현지 답사는 물론 사업 진척내용조차 모른다 게 말이 되느냐”고도 했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CJ E&M이 외국인투자기업의 지위를 얻는데 까지만 필요했던 게 방사완 브러더스인 것 같고, 사실상의 ‘페이퍼 컴퍼니’라는 게 현지 조사로 확인됐다”며 “당시 사업을 관장한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증인을 채택해 남은 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사완 브러더스는 CJ E&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내 K-컬처밸리 테마파크 사업시행자로 K-컬쳐밸리 자본금의 10%(50억원)를 투자했다. 두 회사는 별도 법인인 (주)케이밸리를 세우고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했다.

이어 K-컬처밸리 테마파크 부지(공시지가 830억원)를 50년 동안 이자율 1%(연 8억3000만원)에 임대계약을 맺어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외국기업이 아닌 국내기업이 빌리면 연 5%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수원=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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