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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주류 "탄핵소추안 내용이 헌재 결정에 걸림돌 될 수도"

중앙일보 2016.11.27 20:45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 소속 나경원 의원은 27일 "야당이 발의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 뜻을 담지 않고 야당의 시각만 담는다면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에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소추안을 발의할 때 탄핵 사유에 대해 본인들의 시각에서만 발의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도 "야당이 탄핵안에 여당이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을 많이 포함시킬수록 상황은 더 꼬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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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이나 나 의원의 발언은 비상시국위 일부 의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한 비상시국위 참석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세월호나 개성공단 폐쇄 등이 탄핵이유에 포함된다면 탄핵안 찬성과 반대를 저울질 하며 고민하고 있는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시국위는 이날 야당이 주도적으로 발의할 예정인 탄핵소추안에 이름을 올릴 지 여부는 의원들의 개인 의사에 맡기기로 했다. 또 탄핵소추안 표결 시기와 관련, 모임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야당이 발의하고 결정하는 일정에 우리가 동참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면서도 "야당이 제시한 12월2일과 9일중 9일이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야당측과 협의하되 기본적으로는 탄핵소추를 주도하는 야당의 일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황 의원은 또 "필요하다면 국정 농단의 책임자들, 새누리당을 이렇게 추락시킨 장본인들의 명단을 정리해서 발표하기로 했다"며 당내 친박계를 겨냥했다. 이날 모임에선 최근 법사위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며 촛불집회를 폄훼하는 발언을 했던 김진태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황 의원은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거론하지 않는 것은 이번 사태에서 김 의원은 별로 큰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선 최근 김무성 전 대표를 '부역자 집단의 당 대표를 지낸 분'으로 표현하는 등 새누리당을 향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도마에 올랐다. 황 의원은 "새누리당 전체를 부역자로 매도하는 의도적인 발언"이라며 “진정으로 대통령의 탄핵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면 새누리당 내 비상시국위 구성원들에 대한 모욕적 언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또 "탈당이나 분당 등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지금 탈당이나 분당을 논의할 때가 아니며 탄핵안 통과에 집중할 때다. 다른 건 그 이후에 다시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정리했다. 회의에선 "탄핵과 함께 개헌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헌과 탄핵의 연계는 옳지 않다”는 주장도 많이 나왔다. 회의 뒤 황 의원은 "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이 이대로 지금의 권력구조로 가야하는 지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있는만큼 그런 부분은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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