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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스트로 타계에 "야만적 독재자" 비판

중앙일보 2016.11.27 17:48
세계 정상들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타계에 애도를 표했다. 쿠바와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6일 중국중앙방송(CC-TV) 연설을 통해 “중국인은 선하고 진실한 동지를 잃었다. 카스트로 동지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쿠바 정부에 조전을 보내 “(카스트로는)현대 세계사에서 한 시대의 상징이었다. 그는 참되고 믿을 수 있는 러시아의 친구”라고 추모했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도 조전을 보내 “사회주의와 정의를 위한 반제 자주 위업 수행에 특출한 공헌을 한 저명한 정치활동가였다"고 평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카스트로는 20세기의 우뚝 선 인물”이라며 “그는 희망과 실망이 내재된 쿠바혁명의 화신이었다”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스트로의 죽음을 “슬픈 소식”이라며 “그가 평화 속에 잠들도록 신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카스트로는 논란이 있지만 역사적인 인물”이라며 “영국은 쿠바 정부와 광범위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스트로와 대립했던 미국에서는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카스트로는)야만적인 독재자”라며 “(쿠바인들이)오랜 시간 견뎌온 공포로부터의 탈출의 시작 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쿠바 이민계 출신 미 의원들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카스트로를 “위대한 지도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 “진짜 캐나다 총리의 성명이라면 창피한 얘기다”(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카스트로·스탈린·마오·폴포트는 전부 고문이나 일삼는 악당 살인자들”(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라는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쿠바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 온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쿠바계 미국인들은 거리로 나와 샴페인을 터뜨리고 춤을 추는 등 축제를 벌였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역사가 그를 판단할 것”이라며 평가를 후세에 맡겼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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