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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공소장에 드러난 대통령의 지시 보니…

중앙일보 2016.11.27 14:57
차은택. [중앙포토]

차은택. [중앙포토]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씨의 공소장에 적시된 범죄 사실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사항은 모두 네 차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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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계열의 광고회사 포레카의 매각 과정, KT의 채용과 광고 수주 등에서 특정인이 혜택을 보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내용이다.

박 대통령의 지시 사항은 안종범 경제수석을 통해 기업체 회장에게 전화로 전달돼 그대로 수행됐다.

◇"포레카 매각 절차 살펴보라"
박 대통령은 2015년 2월 17일 쯤 안 수석에게 광고회사 포레카 인수 과정을 챙겨 보라는 지시를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안 수석에게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포스코 회장과 포레카 대표 김영수를 통해 매각 절차를 살펴보라"고 말했다.
안 수석은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김영수 대표에게 같은 취지를 전화로 전달했다.

◇"KT 회장에게 채용 연락하라"
검찰은 박 대통령이 2015년 8월에 역시 안 수석에게 "이○○라는 홍보전문가가 있으니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KT 회장에게 연락하고, 신○○도 이○○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적시했다. 안 수석은 KT 황창규 회장에게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했고 황 회장은 이 지시에 따랐다.

◇"KT 직책 변경해 줘라"
박 대통령은 2015년 10월과 지난 2월 안 수석에게 앞서 두 사람의 직책과 관련해 "보직을 KT의 광고 업무를 총괄하거나 담당하는 직책으로 변경해 주라"고 지시했다고 공소장에 적시됐다.
이 인사 역시 실제 이뤄졌다.

◇"광고 대행사 선정되게 하라"
박 대통령은 또 지난 2월 안 수석에게 "플레이그라운드(사실상 최순실의 회사)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안 수석은 이를 'VIP의 관심 사항'이라고 황 회장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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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황 회장이 이같은 대통령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각종 인허가의 어려움 등 불이익을 받을 것을 두려워해 심사 기준을 바꿔서 플레이그라운드를 신규 광고 대행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안 수석과 차은택과 이같은 직권남용을 공모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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