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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건축물 활용방안 전면 재검토…“신축도 없다”

중앙일보 2016.11.27 11:47
정부가 ‘부처 간 땅 나눠먹기’ 논란이 일었던 용산공원 건물 활용방안을 백지화했다. 또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용산공원 완성 시점을 못 박지 않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용산공원 조성 계획안’을 27일 발표했다. 이는 ‘부처 나눠먹기’ 등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국토부는 용산공원 부지 내 1200여 개 건축물 중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어 보전이 필요한 80여 동을 어떻게 활용할지 재검토하기로 했다. 용산공원 부지에는 건물을 신축하지 않기로 했다. 배성호 국토부 공원정책과장은 “민족성, 역사성, 문화성이라는 공원의 기본이념에 충실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지금까지의 의견수렴 결과와 생태공원이라는 계획의 취지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4월 공청회에서 용산콩원 콘텐츠 구성안을 공개했다. 정부부처 제안을 받아 선정한 8개 콘텐츠는 국립어린이 아트센터(문화체육관광부), 국립경찰박물관(경찰청), 국립과학문화관(미래창조과학부), 호국보훈 상징 조형광장(국가보훈처) 등이다.

하지만 서울시와 시민단체 등은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서울시는 “국토부 안이 공원조성 기본이념과의 연계성이 모호하고, 선정 과정이 형식적이며 부지 선점식 난개발을 초래해 공원의 훼손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8개 시설물 활용방안을 사실상 백지화하는 것”이라며 “또 다른 난개발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새로 공모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전 건축물 활용방안을 언제까지 마련할지 특정하진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랜 시간을 두고 전문가 검토, 관계기관 협의, 국민적 공감대를 거쳐 최대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건축물 활용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공원 기본계획에 제시된 ‘2027년 조성 완료’ 등의 추진 일정을 주변 여건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측은 “2027년은 공원을 완성한다는 의미보다 공원의 기본적인 틀과 토대를 마련하는 시기”라며 “공원 내 콘텐츠를 수 세대에 걸쳐 채워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공원 조성계획 수립과정에 참여할 국민참여단을 내년 상반기 선발·운영한다. 공식 심의기구인 용산공원조성추진위에 분야별 소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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