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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지지하는 억만장자 ‘파산의 왕’ 한국 자문역 맡기도

중앙선데이 2016.11.27 00:50 507호 18면 지면보기
‘파산의 왕(King of Bankruptcy)’ 윌버 로스(78·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대 상무부 장관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로스를 만나 “우리가 원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로스는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서 14인으로 구성된 경제자문그룹의 선임정책자문을 맡은 바 있다.



그는 트럼프처럼 억만장자다. 글로벌 금융그룹 로스차일드의 회장을 역임했고 2000년엔 사모투자펀드 WL로스&컴퍼니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경영 위기에 빠진 기업을 헐값에 사들인 다음 구조조정 후 되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데 능해 파산의 왕이란 별명이 붙었다. 1990년부터 카지노 사업에서의 어려움으로 파산 위기에 처했던 사업가 트럼프를 도우면서 인연을 맺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국제 채권단의 협상자문 및 중재역을 맡아 한라그룹 구조조정 등으로 한국 경제에 도움을 준 점을 인정받아 2000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다만 이때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과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과 함께 보수 500억원 등 도합 800억원을 챙겨 반사이익을 취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美 상무장관 유력시 되는 윌버 로스

트럼프 캠프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추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실패한 협정으로, 미국 내 9만5000개의 일자리가 이로 인해 없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보호무역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가 상무부 장관에 발탁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을 주도하는 한편, 한국에도 FTA 전면 재검토와 같은 압박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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