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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거리에 나온 100만, ‘페북 라이브’로 1000만이 보다!

중앙일보 2016.11.27 00:01
서울 도심 일대가 촛불로 가득 찼던 지난 11월 12일, 광화문 촛불 집회에 모인 인원은 약 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렇다면 그 현장을 인터넷 생방송으로 지켜본 사람은 몇 명쯤일까? SBS ‘스브스 뉴스’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촛불 집회를 6시간 이상 생중계했다. 그때 이 라이브 채널에 접속한 인원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동일인의 반복 접속을 감안하더라도 무시하지 못할 놀라운 숫자다. 이제 집회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세상인 것이다.
 
[일러스트=최종윤]

[일러스트=최종윤]

‘손안의 인터넷’ 스마트폰이 바꿔 놓은 우리 삶의 다양한 풍경. 그중에서 요즘 ‘대세’로 떠오른 것이 ‘인터넷 라이브 방송’이다. 온라인 접속자 누구나 손쉽게 자기 채널을 가질 수 있는 SNS가 활성화되며, TV가 아닌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방송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렇듯 최근 라이브 방송 열풍의 중심에는 SNS가 있다. 이는 ‘BJ(Broadcasting Jockey·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내세운, 국내 상업 인터넷 방송의 효시로 일컬어진 ‘아프리카TV’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SNS 계정을 소유한 언론사는 물론이고 심지어 정부 부처까지, 다양한 컨셉트의 인터넷 라이브 채널을 ‘방송의 연장’ 혹은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단체뿐 아니라 SNS 개인 이용자 역시 하나의 작은 방송국을 가진 셈이다.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나 생방송으로 ‘지금 이 순간’을 중계할 수 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라이브 방송이 가능해진 모바일 환경을 “주머니에 TV 생중계용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것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인터넷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전성시대


이처럼 생방송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은, 역시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 때문이다. 수원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김유정 교수는 “기존 미디어의 경우 정보를 얻기까지 수고가 필요했다.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만 갖고 있으면 된다. 대중은 이슈를 빠르게 접하고 싶어한다. 그런 심리 덕분에 정보 전달 기술이 더욱 신속하고 간편해진 것”이라고 인터넷 라이브 방송 확산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채팅·댓글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자기표현 욕구와도 맞아떨어진다. 이들은 모바일로 SNS 생중계 콘텐트를 시청하며,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거나 댓글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로 현재 이슈를 파악하고, SNS를 통해 개인이 방송의 주체가 되는 시대. 대중적 요구와 맞물려 급성장 중인 인터넷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는 과연 미디어의 ‘판’을 바꿀 수 있을까. 대표적인 SNS 실시간 동영상 중계 플랫폼을 누가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지 면밀히 짚어 봤다.

 
페이스북 라이브
지난해까지는 일부 회원만 ‘페이스북 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는 모든 계정으로 서비스 범위가 확대됐다. 모바일 버전 상단에 위치한 ‘라이브’ 버튼만 누르면 바로 생중계가 가능하다.

│누가 어떻게 이용할까?
국내 미디어 매체 중에서는 JTBC가 빠르게 페이스북 라이브를 자사 콘텐트에 결합했다. 지난 3월부터 특정 방송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페이스북 회원이면 누구나 TV 없이도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예능·드라마 등 신규 프로그램을 1~2회가량 이 플랫폼과 연계 중이다. 이는 전반적인 채널 인지도를 높이고, SNS를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한 홍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JTBC 홍보마케팅 뉴미디어팀 조주환 차장은 “요즘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콘텐트가 라이브 동영상”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방송과 인터넷 라이브 영상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폭로 이후 ‘JTBC 뉴스룸’(2014~)에 관심이 집중되자, 본방송에 앞서 당시 최순실이 거주한 곳으로 알려진 독일 현지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중계해 미리 시청층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지난 4월 제20대 총선 당시 한국에서도 일부 후보 연설에 페이스북 라이브가 이용됐지만, 이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을 통해서다. 각국 외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는 페이스북 라이브에 (대선 후보로서의) 화력을 쏟아부었는데, 그것이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페이스북은 ‘좋아요’ 외 다섯 가지 감정 표현 버튼을 추가했다. 그와 함께 라이브 동영상 화면에 이모티콘이 떠오르는 기능도 도입됐다. 최근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뤼포의 연설 화면에 가득한 ‘좋아요’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연설 화면에 가득한 ‘화나요’ 비교 이미지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앞으로는…
페이스북 라이브는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은 물론, 경쟁사인 ‘스냅챗’ 기능까지 들여오며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연내 VR(Virtual Reality·가상 현실) 기술을 라이브 동영상에 접목해 ‘실시간 경험 공유’가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가 “인터넷 라이브 동영상을 다른 서비스보다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발표한 만큼, 페이스북 라이브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트위터’가 동영상 기반 SNS ‘페리스코프’를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트위터는 텍스트 입력 시 ‘라이브’ 버튼만 누르면 페리스코프와 연동되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트위터 페리스코프
│누가 어떻게 이용할까?
페리스코프는 트위터 유저의 이용 방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140자 단문 및 사진 업로드가 가능한 트위터 타임라인은, 사실 동영상 시청에 적합한 플랫폼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 대신 ‘짧고 빠르고 간단해서’ 속보를 전하는 데 용이하다. 이러한 특성은 생방송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시간이 흐르면 콘텐트가 금세 뒤쪽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지금 접속한 사람만이 ‘번개’처럼 정보를 공유해 순식간에 확산시킬 수 있다. 트위터 홍보 대행을 맡은 웰컴 어소씨에이츠 김미향 차장은 “단문 중심이라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는 것이 트위터의 특징이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트위터가 재난·시위 현장 등에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지난 9월 경북 경주 지진 발생 당시, 트위터는 가장 신속하게 소식을 전달한 채널이었다. 그만큼 “그 어떤 SNS보다 속보에 강하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아직 페이스북 라이브만큼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페리스코프를 적극 활용하는 유명 인사도 많다. 그중 ‘파워 트위터리언’으로 알려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표적 인물. 지난 10월 국내 1호 ‘페리스코프 프로듀서(페리스코프 인증 전문 사용자)’로 선정돼 페리스코프 고화질 서비스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페리스코프 애용자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2PM 옥택연은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위해 ‘술방’을 진행했다. 이처럼 페리스코프는 가장 간편하게 라이브 방송이 이루어지는 SNS로 각광받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에서는 유명인보다 일반인 중심 채널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는 한 소녀가 자살 과정을 생중계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폭력·외설 콘텐트, 악성 댓글도 문제다. 이는 페리스코프뿐 아니라 인터넷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전반의 골칫거리. 이에 페리스코프는 발 빠르게 스팸 및 악성 댓글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외에도 트위터와 라이브 방송 진행자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실험 중이다.

 
네이버 V앱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개발한 ‘V앱’은, 인터넷 라이브 방송 개념을 가장 빨리 국내에 정착시킨 채널 중 하나다. 두드러진 특징은 ‘개인적인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점. V앱은 K-팝 콘텐트를 전면에 내세워 구독자 호응을 이끌어 냈다. 현재 영화·TV 드라마·뮤지컬·패션 등 넓은 범주의 홍보 채널로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주간 인기 채널 대부분이 아이돌(혹은 소속 엔터테인먼트) 관련 내용으로 채워질 만큼, K-팝과 아이돌이 V앱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각종 행사 및 시상식 생중계로도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유튜브 생방송
유튜브가 모든 사용자에게 생방송 기능을 도입한 시점은 지난 6월이다. 다른 인터넷 라이브 중계 서비스에 비하면 출발이 늦었지만, 동영상 대표 서비스인 만큼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았다. 독특한 점은, 한국형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 BJ들이 대거 유튜브로 무대를 옮기면서 국내 유저가 늘었다는 사실이다. 동영상으로만 정리된 자기 채널을 가질 수 있기에, 기존 유튜버와 크리에이터의 이용률이 높다.
 
윤이나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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