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 성병 예방 포스터에 세일러문 등장…“검사 받지 않으면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중앙일보 2016.11.26 08:24
 일본 정부가 최근 공개한 성병예방 포스터. 세일러문이 주인공으로 “검사하지 않으면 벌을 주겠다”는 문구와 함께 등장한다. [사진 일본후생노동성]

일본 정부가 최근 공개한 성병예방 포스터. 세일러문이 주인공으로 “검사하지 않으면 벌을 주겠다”는 문구와 함께 등장한다. [사진 일본후생노동성]



199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인 ‘달의 요정 세일러문’(원제: 미소녀전사 세일러문)의 주인공 ‘세일러문’이 일본 정부가 제작한 성병 예방 포스터에 삽입돼 화제를 낳고 있다.

“성병 검사를 받지 않으면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21일부터 세일러문을 모델로 내세운 성병 예방 포스터를 각 지자체에 배포하고 있다. 세일러문이 그려진 콘돔 패키지도 함께 나눠주고 있다.

특히 이 포스터에는 세일러문의 대사인 ”벌을 주겠다“를 차용했다. 이 표현은 세일러문이 악당을 물리칠 때마다 반복해서 외치는 대사다. 국내 방영분에서는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말로 번역됐다.

“(달을 대신해) 벌을 주겠다“를 대신해 ”검사하지 않으면 벌을 주겠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한국어판으로 해석하면 성병 검사를 받지 않으면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포스터는 ”성병(ST)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문구도 실었다. 성병 검사와 상담이 가능한 보건 기관의 위치, 지도 정보도 QR코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 포스터는 발표된 뒤 ”생뚱맞다“는 반응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순식간에 공유됐다.

후생노동성이 성병 예방 포스터에 세일러문을 등장시킨 이유는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젊은 층에게 성병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달의 요정 세일러문‘은 일본에서 1992~1997년 TV 방영돼 인기를 모아 현재의 20대 중반~30대에게 친숙하다.

일본 정부는 매독 환자가 2011년 이후 5년간 3배 이상 급격히 늘자 환자 감소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전체적으로는 남성 감염자가 많지만 20대 초반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오히려 감염자 수가 많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