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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촛불집회] 오늘 200만 촛불집회…“끝까지 평화적으로”

중앙일보 2016.11.26 01:00 종합 8면 지면보기
“박근혜는 퇴진하라. 주권자의 명령이다.” 25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숙명여대 학생 등 1000여 명의 대학생이 모였다. 이들은 청와대에서 약 200m 떨어진 이곳에서 큰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청와대 포위 행진, 탄핵정국 분수령
농민 1000여 명 트랙터 상경 시도
오후부터 비·눈 예보, 변수 될 듯

100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5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둔 25일 전국 곳곳에서 ‘전초전’ 성격의 집회·시위가 열렸다. 각 대학 학생회 연대단체인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대학생 총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시민들도 가세하면서 1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한 손엔 촛불을 다른 손엔 ‘박근혜 즉각 퇴진’ ‘이게 나라냐’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은 청와대에서 900m가량 떨어진 내자동 로터리까지만 행진하도록 했다. 하지만 법원이 시국회의 측이 낸 ‘경찰 통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갈 수 있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 1000여 명으로 구성된 ‘전봉준 투쟁단’은 이날 화물차와 트랙터를 몰고 상경을 시도했다. 투쟁단은 오후 5시부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농민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경찰이 전날 집회 금지 통고를 했고, 법원도 트랙터·화물차 등 농기계를 제외한 집회 및 행진만 허용했다. 이에 경찰은 경기도 안성나들목, 서울 양재나들목 등에 검문소를 설치해 이들이 농기계를 몰고 서울로 진입하는 것을 막았다. 양재나들목 총 4개 차로 중 2개 차로에 농민들의 화물차량 200여 대가 늘어서면서 밤늦게까지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26일에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지난달 29일 이후 다섯 번째 주말 집회다. 민주노총 등 15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국민행동)은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시작한다. 주최 측 관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00만 명(서울 150만 명, 전국 50만 명)이 전국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비폭력 평화 원칙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국민행동은 26일 오후 4시부터 ‘청와대 포위 행진(인간띠 잇기)’을 벌인다. 세종로사거리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각기 행진해 청와대를 에워싸는 모습을 보일 계획이다. 경찰에 4개 경로로 2000명씩 집회·행진을 신고했다. 본 행사가 끝난 오후 8시부터는 다시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새문안로·정동·서소문로 등을 거쳐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9개 경로로 행진한다.

경찰은 행진을 율곡로 이남까지로 제한하려 했다. 하지만 법원이 이날 해가 지기 전에는 국민행동 측이 신고한 행진(오후 1시부터 5시30분), 집회(오후 1시부터 5시)가 모두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집회 규모는 날씨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6일 오후부터 서울에 비 또는 눈이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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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210곳 개방, 지하철·버스 막차 늦춰
26일의 5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서울시가 다양한 집회 참가자 불편 해소책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계단·환기구 주변에 안전요원 542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이동구조대 210명을 포함해 소방대원 425명이 집회 현장 주변에서 대기한다. 소방차량 41대도 집회 장소 곳곳에 세워두기로 했다. 집회 참가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 건물 화장실 210곳을 개방한다. 이동식 화장실 16개 동도 설치된다.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는 미아보호·분실물신고·구급안전 안내소 두 곳을 설치하고 수유실 6곳도 운영한다.

집회 참가자의 귀가를 돕기 위해 지하철 1~5호선 전동차를 늘린다. 올빼미버스 도심 경유 6개 노선 버스도 11대 추가하기로 했다. 지하철·버스 막차 시간 연장은 집회 당일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개방 화장실 위치 등 자세한 정보는 ‘내손안의 서울’(mediahub.seoul.go.kr)과 120다산콜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방현·김민욱·윤재영·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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