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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왕자 개미는 왜 하늘에서 사랑을 나눌까

중앙일보 2016.11.26 01:00 종합 22면 지면보기
개미들의 세상을 읽다 보면 어느새 ‘사람의 세상’이 보인다. 국립생태원 초대 원장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최재천 교수의 어린이 개미 이야기』(박상현 그림, 리잼, 총15권, 각권 36쪽, 각권 1만1000원)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 개미는 이렇게 사는구나” 조용한 탄성이 터진다.

한 마리의 여왕개미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은 그야말로 ‘역사’다. 날개 달린 왕자개미들은 집 밖에 나와 혼인비행을 기다린다. 공주개미들이 하늘로 날아오를 때 왕자개미들도 따라서 솟구친다. 숱한 왕자개미와 공주개미가 하늘에서 만나 사랑을 나눈다. 주변서 서성이다 새의 먹이가 되는 왕자개미도 있다. 왕자개미들은 사랑을 나눈 직후 땅에 떨어져 죽음을 맞이한다. 그들의 운명이다.

공주개미는 땅에 내려와 쓸모가 없어진 자신의 날개를 부러뜨린다. 그리고 마땅한 장소를 찾아 알을 낳고 여왕개미가 된다. 하나의 개미제국은 이렇게 탄생한다. 개미의 삶이 자연의 이치를 일깨운다. 최재천 교수는 "현대인과 가장 비슷한 생활구조를 가진 동물이 개미다”라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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