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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동백섬’을 부산관광 1번지로

온라인 중앙일보 2016.11.26 00:01
‘더베이 101’은 오픈 2년 만에 부산 해운대의 문화·관광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해양레저와 외식공간을 결합한 이곳엔 한해 100만 명이 방문한다. 박지만 대표는 동북아 최고의 해양레저관광지 건설을 꿈꾼다.
박지만 더베이 101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해양레저시설을 부산에 꼭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박지만 더베이 101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해양레저시설을 부산에 꼭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가장 ‘핫’한 곳은 단연 해운대 동백섬에 자리한 복합 마리나 시설 ‘더베이(The bay) 101’이다. 푸른 바다, 초고층 빌딩 숲과 잘 어우러진 이곳은 최신 마리나 시설과 다양한 식음료 매장, 광장과 갤러리 등을 갖춰 낮에는 해양레포츠를, 밤에는 마린시티의 야경을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부산국제보트쇼 갈라 디너, 부산국제영화제 요트 리셉션과 쇼박스의 밤 등 대형 행사가 이어지면서 2014년 5월 문을 연 지 불과 2년 만에 부산관광 1번지로 급부상했다.

박지만 ‘더베이 101’ 대표

지난 10월 7일 찾은 더베이 101은 며칠 전 불어 닥친 태풍 치바가 남긴 피해 복구 작업에 한창이었다. 한반도 동남권을 강타한 엄청난 위력에 요트 계류장 접안시설과 주변 철제 펜스 일부가 유실된 것. 박지만(46) 대표는 “더베이 101을 동북아의 대표 해양레저관광지로 만들고자 한다”며 “이번 태풍 피해처럼 요트의 대중화로 가는 길은 험하겠지만 실패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요트 대중화로 해양레저관광 개발
400억원이 투입된 더베이 101은 퍼블릭 마리나 시설인 ‘클럽 101’과 지하 2층, 지상 2층의 클럽하우스로 이뤄졌다. 클럽하우스에는 등심전문점 ‘대도식당’, 해산물 요리와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핑거스앤챗’, 옥상카페 ‘루프 101’ 등이 들어섰다. 전시공간 ‘갤러리 101’과 세미나실, 지하 1층 대형 컨퍼런스룸 ‘마린 홀’ 등 컨벤션 시설까지 갖춰 마이스(MICE) 관광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박지만 대표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해양레저시설을 부산에 꼭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실현하는 공간”이라며 “무엇보다 ‘집객’이 중요한데 클럽하우스 이용객이 많아 스타트가 좋다”고 평가했다. 더베이 101은 한 해 100만 명이 방문하고, 블로그·인스타그램에 30만 건 이상 노출됐다.

박 대표가 동백섬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무렵이다. 당시 부산은 조선·철강 산업의 성장세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던 시기. 금융·문화·관광 산업에서 출구를 찾으려했지만 투자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시가 해운대 동백섬을 관광특구로 지정한 후 사업자가 2010년 터파기를 시작했지만 경영부실로 1년 만에 사업이 중단됐을 정도다. 박 대표는 “동백섬 사업부지가 공매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거다’ 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인허가가 마무리된 상태라 주저 없이 매입한 뒤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박 대표는 서울 왕십리의 대도식당 본점을 인수해 승승장구하던 참이었다. 그는 “139억원의 인수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50년 역사의 가치를 보았다”며 “식당 운영을 넘어 ‘다음 단계로 갈 길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 당시 연 70억원 수준의 연매출을 1년 만에 100억원으로 만들고, 강남대로에 2호점을 내 그마저도 2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왕십리 뒷골목에서도 성공했는데 해운대 한복판에서야!’ 하는 자심감이 있었다고 한다.

삼미건설 창업자의 2세로 건설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해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 자재부터 내부 조명, 디자인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공을 들였다. 6000㎡에 달하는 부지에 2400㎡ 클럽하우스를 짓고 최신 미디어 파사드와 화려한 조명을 더했다. 그는 “더베이 101은 여러 규제 때문에 2층밖에 못 올렸다”며 “수직적 개발에 익숙한 이들에게 오히려 프리미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00%보다 1% 더 높은 최고의 마리나 시설이란 의미에서 ‘더베이 101’이란 이름을 붙였다.

박 대표는 “세련된 외관과 식음료 MD는 사실 데코레이션”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복합해양레저시설이고 이곳은 집객 효과를 보려는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강조했다. “설계 단계부터 ‘사진 촬영 명소로 만들자’고 계획했죠. 그래야 이런저런 사업을 펼칠 수 있으니까요. 요트 대중화의 길이 멀기는 하지만 돌잔치, 칠순잔치도 요트에서 해보자는 포부입니다.” 제한된 예산으로 최대한 효과를 내기 위해 디자인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마리나 시설인 클럽 101에는 동시에 100명이 탈 수 있는 23m 규모의 카타마란 요트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수상오토바이, 반잠수정 등 26척의 해양레저장비가 구비되어 있다. 해양레저 담당 인원 9명이 퍼블릭 요트 투어, 낭만의 선셋 투어, 럭셔리 투어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박 대표는 현재 64석의 계류시설을 250석까지 늘리고, 두바이에서 무동력 80m급 슈퍼 요트를 사다가 박물관과 파티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인허가와 지역정서, 수익성 등 난관도 많았다. ‘문화전시 공간인 갤러리에서 판매행위를 한다’는 주변의 민원 탓에 갤러리도 잠정 휴업 상태다. 박 대표는 “주변에서 ‘그리 투자했는데 왜 요트 타는 사람 적나’하고 묻는다”며 “비유하자면 야구 유니폼 한 벌 사주고 한 달 뒤에 ‘왜 홈런 못 치나?’와 같은 말이다. 10년 안에 더베이 101을 한국 대표 요트클럽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진행하는 ‘거점형 마리나’ 건설 사업에 민자 참여를 제안해 놓은 상태다.

“해운대에는 가을이면 극동러시아 부호들이 요트를 끌고 내려와 장기체류 하다가 겨울을 나고 돌아갑니다. 최근 해운대 일대 아파트를 사들이는 중국 부호들도 늘었어요. 더베이 101의 최종 목표는 베이징·상하이·블라디보스토크·도쿄 등 동북아 부자도시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싱가포르·홍콩과 경쟁할 것입니다.”

박 대표는 부산의 대표 건설사인 삼미건설 박원양 회장의 장남이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사업을 지켜본 그는 더 이상 건설업에선 큰 부가가치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여권을 다섯 번 갱신할 정도로 선진국, 개도국 등을 돌아다니며 사업에 망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했다”며 “실수 할 수 있는 기회와 여유를 준 아버지 덕분에 많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세계인 냉장고에 ‘한류 소스’ 넣을 것
첫 사업은 호주 유학 당시 접한 대형슈퍼마켓(SSM)이었다. 당시 한국의 유통매장은 백화점, 재래시장이 양분하고 있었던 때. 한국에 돌아온 그는 ‘세이브맥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1999년 부산 다대포에 1호점을 오픈했다. ‘20만 다대포 주민의 냉장고가 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박 대표는 “오픈 당일 2억8000만원 매출을 올리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2호점에 이어 3호점을 계획했지만 ‘사업은 빚내서 하면 안 된다’는 아버지의 반대에 막혀 포기하고 좋은 조건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2002년 아프가니스탄 카블 지역의 재건사업에 뛰어들었다. 병원·보건소·학교 등 인프라 구축 공사 수요가 많았지만 결국 손해를 봤다. 하루가 다르게 솟구치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어제 받은 공사대금이 오늘은 종잇장이 됐기 때문이다. 대신 파키스탄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대우의 고속버스회사를 인수했다. 대우삼미고속버스회사를 세우고 전용터미널 구축, 정시 출발 정시 도착, 여성 안내양 운영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자 3배나 비싼 요금에도 파키스탄의 중산층이 몰려들었다. 박 대표는 “현재 50개가 넘는 직영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분 10%만 남겨두고 매각해 그 자금으로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베이 101은 키친보리에의 계열사다. 2008년 설립된 키친보리에는 대도식당 4개 직영점 등 다양한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기획과 네이밍, 메뉴 및 디자인 개발은 박 대표와 요리연구소 ‘열정의 부엌’에서 개발하고 있다. 최근 열정의 부엌에선 ‘세계인에게 통할 한류 소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류 영향이 크다고 하지만 김치, 삼계탕 등 K푸드는 기를 쓰지 못하고 있다”며 “케첩·마요네즈·간장 같이 냉장고에 항상 비치될 수 있는 한국형 소스로 우리 식문화를 전파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늘·생강·파·후추·고추 등을 발효하고 여기에 허브 향을 입힌 스파이시 소스를 개발 중입니다. 생선·육류와 어떻게 잘 어울리게 할 지 연구 중입니다.”

테스트 마켓 마련 차원에서 중국에 진출하려 했으나 현지 매니지먼트에 자신이 없어 접었다는 박 대표는 대신 미국의 식품공장 인수와 대도식당의 LA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매장 한두 개 더 늘리는 게 아니라 우리 식문화 전파”라고 강조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사진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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