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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 "간첩조작 관련된 김기춘 반드시 처벌 받아야"

중앙일보 2016.11.24 20:31

이재명 성남시장 [중앙포토]


이재명 성남 시장이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경기도 성남시 메가박스 분당점에서 열린 영화 '자백'(최승호 감독, 국정원의 서울시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의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다.
 
이 시장은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범죄와 폭력은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 며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의 대통령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은 자신들의 권력이 무한하다는 확신이 있고 지금의 상황도 언제나 되돌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가 권력으로 나쁜 짓을 한 사람 중에 처벌받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영원한 왕이 아니란 것을 보여줘야 한다. 아마 그들은 감옥에 가는 것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꼭 처벌해서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간첩 조작 사건에 대해 이 시장은 "한국의 가장 근본적 문제는 남북분단을 정치에 악용하는 것, 두 번째는 그것을 실제로 집행하는 국정원이다. 스파이 조작 사건 목록에도 유행이 있다. 어느 시기엔 유학생들이, 어느 시기에는 탈북자, 납북자 등 패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간첩 조작은 국민들을 겁주고 권력기관을 강화하려는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제도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운영하는 사람이 엉망이면 아무 소용이 없다. 국정원은 사실 필요한 기관이다. 국가 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대통령의 몫이다. 조직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와 관련해서는 "작은 노력이 모여 역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고 하면 200만, 300만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싸워야 하고 행동해야 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현 상황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민주 공화국은 끊임없이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후미 그룹에 속했지만,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을 맞아 초반부터 대통령 탄핵, 하야 등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 결과 이 시장은 24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11월 4주차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1.6%라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11.4%)를 0.2%포인트 차로 밀어내고 3위에 올라섰다.
 
아직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1.2%),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7.4%)의 지지율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최순실 사태 이후 지지층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선두주자와의 격차를 더 좁힐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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