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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명대사] “선생님은 좋은 의사입니까, 최고의 의사입니까?”

중앙일보 2016.11.24 17:09

선생님은 좋은 의사입니까, 최고의 의사입니까?”


의학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SBS)
방황하는 강동주(유영석)가 김사부(한석규)에게 묻는 대사

분명히 먼저 응급실에 왔고, 상황도 위급했다. 그런데 국회의원에게 밀려 아버지 치료는 늦어졌고, 결국 돌아가셨다. 십대의 동주는 아버지를 앗아간 세상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죽어라 공부했고, 전국 수석으로 의사가 되어 대형병원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세상은 실력만으로 정복할 수 없는 곳이었다. 생존 가망이 낮은 VIP 수술을 떠맡게 된 그는 환자를 살리지 못한 책임을 안고 시골 분원으로 쫓겨났다. 좌절된 꿈, 그는 비뚤어져갔다. 시골 병원 의사인데도 진단과 치료가 완벽했고 세상 앞에 당당한 선임 의사 김사부가 동주 맘엔 들지 않았다. 자꾸만 작아져 가는 자신을 견디지 못한 동주는 김사부에게 물었다. ‘최고의 의사’인 지 ‘착한 의사’인 지. 김사부의 대답은 명료했다. ‘필요한 의사’.

내가 바뀌면 세상도 바꿀 수 있다고도 하지만 불신과 차별의 시대,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함은 끝없이 질문했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지, 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지.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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