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럼프, 그를 반대하던 여성들을 잇따라 장관급에 내정

중앙일보 2016.11.24 16: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중앙포토]

그동안 백인 남성으로만 내각 요직을 채워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여성 인사들을 발탁했다. 이날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44)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사업가 벳시 디보스 윈드퀘스트그룹 회장(58)을 교육부 장관으로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인도계 이민 가정 출신인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첫 여성 주지사이자 현직 최연소 주지사다. 헤일리는 공화당 주류 인사에 가까운 인물로 대선 경선 때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을 지지하고 트럼프를 거세게 비판했다. 디보스 역시 남편과 함께 1970년대부터 공화당에 거액의 후원금을 내왔던 인물로 공화당 주류의 강력한 지지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이 두 여성을 기용하면서 내각에 다양성을 더하고 공화당 내 분열을 잠재우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했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겸 고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등 측근 백인 남성을 위주로 내각을 꾸려왔다. 군 장성 출신 인사의 기용도 두드러졌다. 외교·안보 최고 사령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중장 출신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발탁된 데 이어 4성 장군 출신 제임스 매티스가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등 현재 6명의 전 장성들이 고위직 후보군에 올라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적어도 고위직 4자리에 장성 출신이 임명될 것"이라며 "미 현대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가 지난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옹호하는 친러파 시리아 정치인 란다 카시스와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카시스는 트럼프 당선 뒤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0월 도널드 주니어를 만난 결과 트럼프의 승리로 러시아와 미국이 시리아 문제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리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시리아에서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미국이 친러 성향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