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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 이지영 기자의 블링블링] 진범이 잡혔습니다.

중앙일보 2016.11.24 16:35
영화 `재심`

영화 `재심`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10년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한 남성이 재심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사건의 진범이라 추정되는 남성이 잡혔다. 2000년 발생한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이야기다. 이를 계기로, 해당 사건을 소재로 제작 중인 영화 ‘재심’(2017년 개봉 예정, 김태윤 감독·사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은 2000년 8월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 유씨가 살해된 사건. 당시 이 사건의 최초 목격자였던 15세 최씨가 유씨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8월 만기 출소한 최씨는 무죄를 주장하며 2013년 4월 재심을 청구했다.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은 TV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1992~, SBS) 898회(2013년 6월 15일 방영)와 994회(2015년 7월 18일 방영)에서 다뤄지며 화제를 모았다.

‘재심’은 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범인으로 몰려 무려 10년간 옥살이하게 된 소년. 그의 명예 회복을 위해 긴 법정 싸움에 나선 변호사의 고군분투를 그릴 예정이다. 이 사건의 진실을 찾으려 노력하는 변호사 준영 역은 정우가, 경찰에 의해 조작된 자백으로 수감 생활한 것도 모자라 살인자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가는 현우 역은 강하늘이 맡았다.

‘재심’은 지난 10월 모든 촬영을 끝내고, 2017년 개봉을 위해 편집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월 17일 드디어 16년 만에 진실이 밝혀졌다. 재심 결과 최씨에 대한 무죄가 선고됐고, 진범으로 추정되는 인물 김씨가 구속된 것. 그렇다면 이미 촬영이 종료된 영화 ‘재심’은 이 사건의 새로운 진실을 어떤 방식으로 다룰까. 이에 대해 ‘재심’ 제작사 관계자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촬영에 매진했던 김태윤 감독과 배우·스태프들에게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은 없을 것”이라며 “추가 촬영을 진행할지, 엔딩 장면에 ‘진범이 잡혔다’는 문구를 넣을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글=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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